“사우디, 실종 언론인 심문중 실수로 죽였다는 발표 고민”

phoebe@donga.com2018-10-16 13: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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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말 카슈끄지.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0월 초 터키 이스탄불 주재 영사관에 방문했다가 실종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59)이 불량 정보요원들에게 실수로 살해됐다는 발표를 고려 중이라고 10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 실종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인지, 언제 발표할 것인지 즉각 알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어떤 진술서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로부터 어떤 보고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한다.

카슈끄지는 10월 2일 오후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CNN은 역시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를 납치해 사우디로 돌려보내려는 작전을 진행하다가 심문 중 실수로 잘못됐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지만, 공식 보고서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것은 끔찍한 상황이다. 그것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전 이런 걸 하나도 안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 국왕과 20여 분간 통화한 뒤 사우디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카슈끄지 살해 혐의를 단호히 부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그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진 않았다”라고 말했지만 “내 말은, 누가 아느냐? 우리는 곧 그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려 하겠지만, 그는 단호히 부정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한 카슈끄지의 최후를 밝히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필요한 곳 어디든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카슈끄지는 종종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써서, 왕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미 국무부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독일, 영국, 프랑스는 공동 성명을 통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실종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밝혀낼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터키 수사관들은 자체 조사를 위해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갔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이들은 경찰차로 도착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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