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육사 딸, 강아지 대신 ‘호랑이’ 산책시켜…환경의 중요성?

celsetta@donga.com2018-10-15 15: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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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qzwb.com
아홉 살 난 중국 어린이가 특별한 반려동물(?)과의 산책시간을 즐기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목줄을 잡은 채 해맑게 웃고 있는 이 소녀는 푸젠성 콴저우에 사는 순 샤오징 양입니다. 샤오징 양의 아버지는 동물원 사육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집이 동물원 근처라서 아이가 하굣길에 자주 들릅니다. 샤오징은 아기 호랑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목욕도 시킵니다. 함께 노는 걸 좋아해요.” 순 씨는 현지 매체인 콴저우 이브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딸과 호랑이의 특별한 우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샤오징의 친구들은 호랑이를 무서워하지만 샤오징에게 있어 아기 호랑이는 동생이나 다름없는 존재입니다.

샤오징 양이 돌보는 아기 호랑이 ‘후니우’는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부모와 격리되어 있습니다. 부모 호랑이가 실수로 짓누르는 바람에 후니우의 형제 두 마리가 질식사했기 때문입니다. 호랑이 세계에서는 부모가 의도치 않게 자식을 숨지게 만드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고 합니다.

하루아침에 부모 품에서 떨어져 나온 아기 호랑이는 샤오징 양의 보살핌을 받으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람 손에 자라 성격도 순하며, 배를 긁어주면 좋아하는 강아지 같은 면모도 있습니다.

‘호랑이 돌보는 소녀’ 샤오징 양의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자 중국 네티즌들은 흥미로워하면서도 아이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무리 사람과 친하다 해도 호랑이는 결국 맹수다. 이제 소녀를 떼어 놓아야 한다”, “애완동물 취급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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