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집 소품인 줄 알고 친구 찔렀는데…진짜 칼이었다

celsetta@donga.com2018-10-11 15: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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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미국 테네시 주 내쉬빌의 한 놀이시설에서 한 여성이 진짜 칼을 소품으로 착각하고 일행에게 휘두른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여성을 비롯한 일행은 해골 분장을 한 정체불명의 남성이 칼을 건네주며 ‘친구를 찔러 보라’고 하기에 귀신의 집 직원의 장난인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건은 10월 5일(현지시간) ‘내쉬빌의 악몽’이라는 귀신의 집 놀이시설에서 발생했습니다. 부상당한 피해자 제임스 요킴 씨는 할로윈 기분을 내려 친구 세 명과 함께 귀신의 집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면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왔습니다. 모자를 쓰고 얼굴에는 해골 그림을 그려 분장한 사람이었는데, 우리 모두 그가 당연히 놀이동산 직원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정체불명의 해골 남성은 요킴 씨의 친구에게 칼을 건네주며 ‘당신 친구를 찌르라’고 말했습니다. 남성을 만나기 직전까지 가짜 전기톱을 든 살인마 역할 직원에게 쫓기던 일행은 해골이 준 칼도 소품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친구는 씩 웃으며 요킴 씨를 향해 칼을 휘둘렀고 놀이동산은 유혈사태 현장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칼을 건네 준 남성은 요킴 씨와 친구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도주했습니다. 요킴 씨는 “너무 놀라 기억이 애매하긴 하지만 그 남자가 소름끼쳤다는 건 기억납니다. 그는 ‘오, 그 칼이 그렇게 날카로운 줄은 몰랐네요. 정말 미안해요’라고 말한 다음 사라졌습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요킴 씨는 병원에서 아홉 바늘이나 꿰매야 했지만 불행 중 다행히도 동맥이나 뼈, 신경 등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친구를 칼로 찌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친구에게 실수로 큰 상처를 입히는 게 어떤 기분인지 상상할 수조차 없네요”라며 자신보다 친구를 더 걱정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놀이시설 ‘내쉬빌의 악몽’ 측은 9일 “조사 결과 직원 중 한 명이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초지종이 확인될 때까지 해당 직원을 정직시키고 전 직원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철저히 실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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