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아빠의 분노

phoebe@donga.com2018-10-08 13: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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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 설치를 해주시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돈테 팔머(Donte Palmer·31)씨는 아이셋을 둔 아버지입니다. 평상시 아내와 가사 육아일을 50대 50으로 나눠서 한다는 팔머 씨는 아기 기저귀 가는 일도 척척해내곤 합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올 때는 문제가 생깁니다. 아기 기저귀 교환대가 거의 설치되지 않은 공공 남자 화장실이 많기 때문이죠.

최근 팔머 씨는 남자 화장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막내아들의 기저귀를 힘들게 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그는 더 이상 앉아서 기저귀를 가는 것이 지겹다고 적었습니다.

팔머 씨는 인사이드 에디션에 “아내가 말하길 ‘엄마들은 화장실에 들어갈 때 기저귀를 어떻게 하면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편하게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라고 한다. 왜 내가 기저귀를 갈 때면 차로 달려가야 하나. 아니면 쪼그리고 앉아 아이 기저귀를 바꾸기 위해 닌자 자세를 해야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세 아들을 키우는 부부는 모든 육아 의무를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팔머 씨는 “우리가 집에서 하는 모든 일은 50%로 똑같다. 저는 유모차를 밀고 싶고, 병을 데우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싶다. 하지만 이 특별한 순간, 쪼그리고 앉는 대신 화장실로 가서 편하게 아기 기저귀를 바꾸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팔머 씨의 메시지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남자들에게 반향을 일으켰고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그는 다른 아버지들에게 해시태그 #SquatForChange와 웅크린 자세로 아기 기저귀를 가는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버지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되십시오. 왜냐하면 우리가 그렇게 할 때, 우리 아이들은 우리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야생적인 상상력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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