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서 “작품으로 첫 초청, 그 기쁨 만끽하려고요”

yyynnn@donga.com2018-10-08 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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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워 바디’에서 최희서가 맡은 자영이는 오랜 기간 동안 고시를 준비하다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진짜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캐릭터다. 최희서는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떤 것들을 느꼈을까.

● 자영이에게 공감이 갔나?

“정말 공감이 많이 됐죠. 제가 29살 때만 해도 사업영화에 출연하지 못하는 신인, 무명이었어요. 오디션도 많이 떨어졌고요. 배우는 연기를 안 할 때 백수죠. 그러다보면 돈을 벌지 못하고, 그럼 백수나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그런 감정은 와 닿았어요. 또 어머니와의 관계도 그런 것 같았어요. 저희 엄마와 극중 엄마와는 다르지만 제가 고시 생활을 그만두고 아무것도 못하고 30살을 넘었으면 갈등이 될 수도 있었겠다 싶었고요.”

● 최희서가 자영이었다면? 고시를 포기했을까?

“20살부터 연기가 하고 싶어서 했는데, 다른 걸 했으면 하는 상상을 하긴 어렵죠. 근데 만약 제가 공무원이 되고 싶었으면 포기를 안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자영이는 등 떠밀려 한 고시공부였잖아요. 저와 감독님이 같은 생각을 했는데, 자영이는 항상 커트라인에서 떨어졌을 것 같다는 거였어요. 감독님도 주변 사람들을 참고해서 쓰신 시나리오라고 하시더라고요.”

● ‘아워 바디’는 어떤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이런 영화라고 정의 내리기 힘든 게, 사실 여성이 자존감과 자아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인데 거기에도 많은 결들이 있죠. 또 자영이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질문을 건지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공감을 주지만 질문을 주는 영화인 것 같아요. 어떻게 사는 게 나답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돌이켜보고요. 그동안 이런 영화는 없었던 것 같아요.”

● 건강한 삶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보면 균형에 대한 문제 같아요. 사실은 이 영화가 좋았던 건, 그런 부분을 흑백논리로 정의내리지 않는다는 거였고요. 사실 달리기도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달리기가 아니었던 것 같고요.”

● 배우 최희서에게 건강한 삶이란?

“저도 균형이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는데, 그것도 하다 보니 중독이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뼈도 안 좋아졌고요. 그래서 요즘도 쉬고 있어요. 무엇이든 과도한 건 안 좋아요. 저에게는 그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고요. 일은 하되, 삶과의 균형이 있어야하는데 그게 건강한 것 같아요.”

● ‘아워 바디’를 통해 관객들이 어떤 것들을 느낄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가끔 밤에 뛰는 여자를 보면 ‘자영이인가’ 싶은 생각을 가지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여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러는 영화도 아니었고요. 질문을 던지는 영화인 것 같아요. 그 질문이 사람들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질문이었으면 좋겠어요.”

● 부산에서의 계획은?

“어제 레드카펫과 개막식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확실히 다들 좀 설레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선배님들도 많이 오셨고, 작품 초청수도 늘었더라고요. 작품으로 초청된 게 처음이라서, 그 기쁨을 만끽하려고 해요. 드라마 촬영 때문에 GV에 못갈 예정이었는데, 한 번이 너무 아쉬워서 두 번 다 가려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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