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성폭력’ 새아빠 찾아가 날린 사이다 발언

kimgaong@donga.com2018-10-05 18: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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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이 관계 연구소의 손경이 대표가 용감한 중학생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손 대표는 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976회’ 연사로 나섰습니다. 그는 10월 2일에 출간한책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하는 법’을 소개하면서 한 일화를 전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다. 새아빠가 2~3년간 성폭력을 하다가 발각이 됐다. 그래서 재판을 갔다. 재판 과정에 수사하는 사람을 여러 번 만난다. 얘는 신뢰가 가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와 아닌 사람과 이야기할 때 진술이 달랐다. 판결이 뭐냐면 ‘일관성 없음. 진술 부족’이었다. (새아빠는) 무죄 받았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피해 학생이 새아빠를 다시 찾았다고 합니다. 그는 새아빠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새아빠는 뒷걸음질 쳤습니다. 학생이 한발짝 더 다가가니 새아빠는 고개를 숙였다고 하네요.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야. 너 나 똑바로 봐. 왜 고개 숙여. 네가 재판에 이겼잖아. 내가 알려줄까? 재판은 네가 이겼어도 현실은 내가 이긴 거야. 왜? 네가 나를 못 만지잖아. 네가 나 가슴 안 만지잖아. 엉덩이 못 만지잖아. 넌 내가 무섭지? 그래서 내가 이긴 거야. 썩 꺼져” 

손 대표는 해당 사례를 전하면서 “전에는 딜레마에 빠졌었다. (피해자를 상담하면서) ‘증거가 없는데 어떡하지’, ‘증언 가지고도 이길 수 있을까?’. 수없이 힘들었다. 그런데 그 꼬마를 만나고 무조건 신고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고가 쌓여야 기록이 돼서 가해자가 인정을 할 수 있고 피해자가 유무죄를 떠나 안전권을 확보하는 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관계를 맺고 끊는 것에 대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섬네일 출처 | ⓒGettyImagesBank,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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