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를 주제로 한 태국 러브호텔…“생각이란 게 있나?”

phoebe@donga.com2018-10-07 1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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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4chan
최근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리 해군은 제주도에서 오는 10월 10~14일에 여는 국제관함식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에 ‘욱일기’를 게양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 측이 강하게 거절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는데요. 결국, 일본은 국제관함식에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10월 5일 통보했습니다.

욱일기가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에서 역겨운 상징으로 여겨진다면, 하켄크로이츠 같은 나치의 상징은 유럽에서 확고하게 금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치나 히틀러를 칭송하는 일은 끔찍하고 역겨운 것으로 항상 비난받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기에 서구 언론의 감시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꾸준합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더 선은 10월 4일(현지시간) 태국의 한 호텔에서 나치를 주제로 인테리어를 했다며 “끔찍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아돌프 히틀러의 벽화가 완비된 나치 테마의 새로운 방을 꾸몄다는 것인데요.

‘코뮤니스트(공산주의자)’라고 이름 붙은 이 방은 태국 방콕 근처에 있는 빌라 러브 호텔(Villa Love Hotel)에서 가장 큰 방 중 하나인데, 지저분한 오르가슴을 찾는 그룹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대교 랍비와 이 지역 유대인 사회는 이 방을 비난했고, 당국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히틀러 사진이 킹사이즈 침대 옆에 걸려있고, 일본 포르노가 방영되는 TV뒤에는 거대한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졌습니다. 욕실에도 히틀러 사진이 있습니다. 공산주의의 상징인 망치와 낫 그림이 위에 장식됐습니다.



나치 사냥꾼 지몬 비젠탈(Simon Wiesenthal)이 세운 지몬 비젠탈 센터 관계자는 “정말 끔찍하다. 끔찍하고 역겹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저지른 피해와 끔찍한 범죄에 대한 지식과 교육이 아예 부족하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이것은 아시아 전역에 걸친 문제이고, 불행히도 전혀 놀랍지 않았다. 솔직히, 태국 정부는 이런 일을 예방하는데 훨씬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태국의 유대인 종교 지도자 라비 칸타는 “이런 사건을 폭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이스라엘 대사관이 이 사건을 조사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격분한 유대인 관광객은 더 선에 “친구 한 명이 제게 그 방에 대해 말해줬다. 저는 그것이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훌륭한 사람들에게도 매우 불쾌하게 다가가리라 생각했다. 왜 저런 인테리어를 하는지 상상도 못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장식 뒤에 어떤 악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교육 부족과 역사적 감수성 부족을 보여준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랍비인 아브라함 쿠퍼는 인터넷만 뒤져봐도 히틀러가 역사상 최악의 괴물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5500만 명의 사람들을 살해했고 그가 전 세계를 장악했다면 아시아 유색인종들도 그에게 희생되었으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방은 그의 수백만 명의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터무니없이 모욕적이다. 관계당국이 개입하기 직전에 바로 사진을 삭제해 달라.”

24시간 영업하는 이 호텔은 카우보이, 할리우드, 인도, 일본, 러브보트, 매트릭스, 거미, 전쟁 등 다양한 스타일의 객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나치가 장식된 코뮤니스트 방을 사용하기 위한 가격은 두 사람이 3시간 사용 기준 410바트(한화로 약 1만 4000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호텔 직원은 “이 방이 인기가 많다”며 “가장 특별한 공간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호텔 대표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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