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애 있는 줄 알았던 6세 소년, 치과의사 덕에 말문 터져

celsetta@donga.com2018-10-05 15: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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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outube 'Inside Edition'
단어 하나 말하기도 힘들어하던 여섯 살 미국 어린이가 간단한 수술 뒤 곧바로 완전한 문장을 구사해 부모를 감동시켰습니다. 아이의 말문을 틔워 준 사람은 뜻밖에도 치과의사였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텍사스 주에 사는 소년 메이슨 모츠(Mason Motz·6)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벽한 문장을 구사했다고 9월 29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여섯 살 메이슨은 갓 옹알이를 시작한 아기처럼 간단한 단어만 드문드문 말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인 메레디스 씨와 댈런 씨는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겪은 뇌동맥류와 소토스 증후군 때문에 언어장애를 갖게 된 것이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부부는 아이가 한 살 때부터 언어치료를 시작했지만 5년이 지나도록 메이슨의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모츠 가족에게 기적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17년 4월이었습니다. 메레디스 씨 부부는 아들의 치과 검진을 위해 담당의사 에이미 라자르(Amy Luedemann-Lazar)씨를 찾아갔습니다. 에이미 씨는 곧바로 아이가 혀유착증(ankyloglossia·혀 아랫부분과 입의 바닥을 이어주는 설소대가 짧아 혀의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에이미 씨는 즉시 아이 부모에게 상태를 알리고 수술을 권했습니다. 메이슨이 혀유착증 때문에 말을 못 하고 있었다는 건 상상조차 못 했던 부모는 놀라워하면서도 즉시 수술에 동의했습니다.



혀유착증(ankyloglossia)을 가진 사람의 사진. 사진=Youtube
레이저로 설소대를 절개하는 수술은 단 10초만에 끝났지만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물’처럼 쉬운 단어 하나도 겨우겨우 발음하던 메이슨이 수술한 지 반나절 만에 “엄마, 우리 영화 봐요”, “저 목 말라요”처럼 완전한 문장을 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머니 메레디스 씨는 인사이드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설소대 절개 수술을 한 지 일곱 시간 만에 메이슨이 술술 말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부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수술 뒤 아이는 잠을 설치지도 않고, 전과 달리 음식도 잘 삼키게 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사진=Youtube 'Inside Edition'
메이슨이 혀유착증 탓에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보고 수술을 권한 의사 에이미 씨는 “설소대 치료는 사실 논란이 많은 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설소대가 지나치게 짧은 아기는 신생아 때 바로 수술을 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설소대가 짧더라도 보통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는 않으며 자라면서 정상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굳이 수술할 팔요는 없다는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메이슨처럼 혀유착증으로 인한 문제가 오랫동안 계속될 경우 가위나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술로 증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설소대 부분을 지나는 신경이나 혈관이 많지 않아 수술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합니다.

치과의사의 꼼꼼한 관찰력 덕에 새 삶을 찾은 메이슨은 현재 네 살 수준까지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언어치료사들은 아이가 13세 정도 되면 동년배와 똑같이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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