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어디였더라” ‘5일’ 동안 운전한 80대 노부부

celsetta@donga.com2018-10-05 13:50:45
공유하기 닫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닷새 동안이나 가족과 연락이 끊겼던 80대 미국 노부부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방에서 경찰에 발견됐다. 알고 보니 부부는 차를 몰고 나갔다가 집 위치를 잊어버려 마냥 운전을 계속했던 것이었다. 이 웃지 못 할 이야기는 10월 4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토니 아마랄 씨와 들로레스 아마랄 씨 부부는 지난 9월 27일 테네시 주 녹스빌에 있는 동네 병원에 가려고 차를 몰고 나왔다.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를 잘 받고 집에 돌아가려 차를 탔지만 두 사람 다 도무지 집에 가는 길이 생각나지 않았고, 결국 켄터키 주를 거쳐 빙글빙글 돌다 10월 2일 집에서 300km넘게 떨어진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서 경찰에 발견됐다.

부부의 딸 리사 올라이히 씨는 “병원에서 돌아오다 길을 잃어 그 멀리까지 가신 것 같다”며 “순찰 돌던 경관이 길을 묻던 아버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80대 중반인 토니 씨나 들로레스 씨는 치매를 진단받은 적은 없으나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와 혼란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 리사 씨는 부모님에게 자동차 키를 맡기는 것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 일이 연로한 부모님을 둔 자녀들이나 노인들 본인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75세 이상 운전자에게 2년마다 도로주행 재시험을 치도록 정하고 있으나 고령운전자의 사고 위험성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70~74세 연령대부터 1마일(약 1.6km)기준 치명적 사고 발생율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 치명적 사고율이 가장 높은 운전자 연령대는 85세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