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닐에 담겨 버려진 韓유기견, 美 입양돼 ‘영웅견’ 등극

hwangjh@donga.com2018-10-04 14: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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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ichirescuedog 인스타그램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버리진 개. 네 다리는 쓸 수 없게 되어 버렸고, 돌아갈 주인도 집도 없던 2살 난 골든리트리버. 한국에서 버려져 미국으로 입양된 개 치치가 올해의 영웅견(犬)에 선정됐다.

최근 미국 NBC 등 외신은 올해 4살 된 골든리트리버 치치가 동물단체 아메리칸휴메인에서 주관하는 2018 미국 영웅견 어워즈(2018 American Humane Hero Dog Awards)에서 올해의 영웅견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치치는 지난 2016년 경상남도 함안의 한 시골마을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싸여 발견된 유기견이다.

당시 치치는 네 다리가 모두 압박붕대로 꽉 묶여 힘줄과 뼈가 드러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네 다리에 의족을 달았다.

동물단체와 동물병원의 보살핌 아래 치치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한 가족에게 입양됐다.

전 주인으로부터 받은 학대의 기억이 남아있어서 였을까.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던 치치였지만 새로운 가족의 애정 속에서 치치는 치료견(theraphy dog)이라는 행복한 새 삶을 시작했다.

사진=chichirescuedog 인스타그램
주기적으로 의료센터나 재활치료센터를 찾거나 신체 일부를 잃은 이들을 만나 희망을 주는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아메리칸휴메인 측은 치치의 이 같은 활동이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준다고 영웅견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웅견 치치는 오늘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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