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논란’ 권순태 “한국 팀이라 절대 지고 싶지 않아…이겨서 좋다”

cja0917@donga.com2018-10-04 08: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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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수원 삼성 임상협에게 박치기를 해 비난을 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는 “상대가 한국 팀이라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 케키사카 등에 따르면, 권순태는 10월 3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과 4강 1차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일본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권순태는 수원에게 1-2로 뒤지던 전반 43분 수원의 공격수 임상협과 살짝 충돌했고, 분을 참지 못한 듯 임상협을 향해 발길질을 하고 욕설을 내뱉으며 박치기까지 했다. 임상협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충분히 퇴장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지켜본 주심은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경기는 결국 가시마의 3-2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권순태는 “해선 안 될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승리하게 돼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팀이기 때문에 지기 싫었다. 전 소속팀인 전북을 꺾고 올라온 팀이기에 절대 지기 싫었다”고 했다.

이어 “수원 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원에서 열리는) 2차전에선 야유가 더 심해질 것이라 예상한다”며 “저희 팀 선수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내가 이만큼 욕먹고 있으니, 너희들이 그만큼 잘 해야한다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순태는 2006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6년까지 뛰다가 지난 시즌 가시마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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