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순 없지만 노래할 순 있죠” 세 자매의 인간극장

phoebe@donga.com2018-10-02 17: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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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uaishow/Q2239733701
뼈가 쉽게 부러지는 골취약증과 성장저하를 안고 태어난 중국 세자매가 온라인 생중계된 영상으로 26만 명의 팬을 울고 웃게 하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0월 1일(현지시간) 충칭시 윈양현 시골마을에 사는 인터넷 인기스타 세자매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전했습니다. 이들은 걸을 수도 없고 학교에 다닌 적도 없지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전 세계에 전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펑얀(31), 펑지앙치우(28), 펑지앙단(25) 세 여성은 하루 6시간 동안 콰이쇼닷컴에서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생중계를 알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날을 침대에 누워 있거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에 갈 수 없었던 이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자막을 읽어가며 가까스로 글자를 익혔습니다.



출처=Kuaishow/Q223973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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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은 낙관적입니다. 이들은 채널 소개 글에 “우린 장애인이라 학교에 가지 않았지만, 우리 영혼은 건강합니다. 우린 노래 부르는 것과 착한 일을 좋아합니다. 따뜻한 가족도 있어요. 부모님과 자매들을 사랑하고 친구 사귀는 것도 좋아해요”라고 적었습니다.

이들을 보살피는 사람은 16년 전 사고를 당한 후 은퇴한 전직 건설노동자인 아버지 펑보시앙(58) 씨입니다. 어머니 지앙팅란(54) 씨는 수 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서 보모로 일하며 한 달에 한 번 휴가를 얻어 집에 올 수 있습니다.

출처=Kuaishow/Q223973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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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취약증은 중국에서는 1만5000여 명 중 한명 꼴로 걸리는 희소질환입니다. 한 달에 평균 한두 번 골절상을 입지만, 이들은 여전히 상황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을 견뎌낼 뿐입니다. 한두 달 후에 통증이 사라져요.”

세 자매는 한 달에 2000위안(한화로 약 32만5000원)가량 되는 정부 장애 수당과 어머니가 보모 일을 하고 벌어온 돈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 방송 덕분에 온라인으로 지역에서 생산하는 간식을 판매함으로써 하루 약 100위안(약 1만6000원)을 벌고 있습니다. 또한 팬들로부터 기부나 선물 형태로 20~30위안(약 3300원~4900원)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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