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산꼭대기서 프러포즈…조난 커플 구조

phoebe@donga.com2018-10-02 13: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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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꼭대기에서 프러포즈를 할 경우 하산 시간을 생각하고 빨리 내려와야 합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낭만적일 줄만 알았던 산꼭대기 프러포즈가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 보울더 카운티의 한 경치 좋은 산 정상에서 청혼을 마치고 내려오던 커플이 길을 잃고 조난당한 것입니다.

최근 폭스뉴스에 따르면, 조슈아 메이슨(Joshua Mason·27)과 그의 여자 친구 케이티 데이비스(Katie Davis·28)는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텍사스 덴턴에서 덴버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습니다. 다음날 두 사람은 네덜랜드 북서쪽 컨티넨탈 디테일의 재스퍼 피크로 등산을 떠났습니다.

메이슨은 산을 오르며 청혼하기에 제격인 경치 좋은 절벽을 찾았습니다. 메이슨은 데이비스에게 청혼했고, 데이비스는 깜짝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마냥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상황이 바뀌었죠.

커플은 정오가 되어서야 그곳을 떠났고, 산은 일찍 해가 졌습니다. 어두워지면서 길조차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길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입니다. 두 사람의 정신은 혼미해져 갔습니다.



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볼더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 따르면, 커플은 마실 물이 거의 없었고 따뜻한 옷을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의 자정이 다 되어 이 지역을 지나가던 등산객 한 명이 그들의 비명을 들었습니다.

그는 커플을 인근 호수에서 캠핑하던 친구들에게로 인도했습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 커플은 구조 당시 고산병 징후와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야영자들은 그들에게 물과 음식,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텐트를 제공했습니다.

보안관보 댄 월터 씨는 “그들은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와 절벽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더 이상 갈 수 없었고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 질렀다고 합니다. 신의 은총으로, 우연히 하이커 한 명이 그곳을 지났습니다”라고 폭스뉴스에 말했습니다.

커플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캠프 참가자 한 명이 한밤중 구급대에 전화했고, 오전 4시 30분경 구조대원들이 도착해 커플을 산 아래로 데려갔습니다.

시련에도 두 사람의 사랑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등산을 시작할 때 일찍 정상에 오를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손전등이나 성냥 같은 것을 갖추고, 재킷, 여분의 음식과 물을 싸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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