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의족 없어 ‘일회용 컵’ 끼우고 춤추던 소녀, 발레리나 꿈꿔

celsetta@donga.com2018-10-03 1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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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IM ANDERSON / Mirror
13세 영국 소녀 폴리아나 호프(Pollyanna Hope)는 두 살 때 버스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발을 잃었습니다. 당시 폴리아나를 안고 있었던 어머니 사라 씨는 큰 부상을 입었고 할머니는 생명을 잃었습니다. 워낙 아기 때 당한 사고라 기억은 없었지만 폴리아나는 남들과 다른 한 쪽 다리 때문에 좋아하는 발레를 마음껏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늘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최근 특수 의족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그 전까지 폴리아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테이프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의족을 붙이고 발레 연습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폴리아나는 미러(Mirror)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발레 시험을 볼 때 발끝으로 서는 걸 할 수 없어서 항상 감점을 당했어요. 한 쪽 발이 없다면 발끝으로 서는 건 힘든 데 말이죠”라고 털어놨습니다.

‘발끝 서기’때문에 발레를 포기할까 생각했던 폴리아나는 장애인 승마에도 도전했지만 10살 때 다시 발레로 돌아왔습니다. 자기가 진짜로 좋아하는 운동은 발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천부적인 재능에 끈기까지 갖춘 폴리아나는 발명가 유수프 모하메드(Yusuf Mohammed)씨의 도움으로 맞춤형 의족을 갖게 됐습니다. 폴리아나의 새 의족은 발레에 최적화되어 있어 피루엣(한 쪽 발 끝으로 몸을 지탱하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동작)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습니다. 새 의족을 갖춘 폴리아나는 비장애인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무용 대회에서 200여 명을 제치고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폴리아나의 아버지 크리스토퍼 씨는 “우리에게 두 다리가 있는 게 별 일 아니듯, 폴리아나에게도 다리 하나가 있다는 사실은 별 일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사라 씨 역시 “폴리아나는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아요. 딸은 제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만약 폴리아나가 커서 무용수가 되고 싶다면, 그 애는 정말로 무용수가 될 수 있을 거예요”라고 확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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