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만 원 들은 지갑 주인 찾아준 5살 쌍둥이 자매

hwangjh@donga.com2018-10-01 16: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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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74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든 지갑을 주워 파출소에 가져간 5살 쌍둥이 자매가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박지후·박지연(5) 쌍둥이 자매. 자매는 지난 9월 23일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물장구 어린이공원 놀이터에서 놀던 중 벤치에 놓여진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지갑에 들어있던 돈은 500만원 수표 1장과 100만원 수표 2장, 그리고 5만 원권 8장으로 총 740만 원에 달했습니다.

지갑 주인을 찾아달라는 딸들의 말에 아빠 박영준 씨는 자매의 손을 잡고 인근 파출소로 향했습니다. 자매는 파출소에 도착해서도 “주인 꼭 찾아주세요”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경기남부경찰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의자 위에 지갑이 있어서 아빠한테 경찰서에 갖다줘서 주인 찾아야 된다고 했어요”라는 게 자매의 지갑 습득 경위입니다.



파출소를 찾은 쌍둥이 자매(위)와 지갑 습득 당시의 폐쇄회로(CC)TV 영상. 사진=경기남부경찰 공식 페이스북 영상 캡처
습득물 신고를 접수하고 얼마지 않아 파출소에 분실물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중국 교포 A씨가 고향의 가족들에게 송금하려던 돈을 잃어버렸다는 신고였습니다.

경찰은 A씨가 주인임을 확인한 뒤 지갑을 돌려줬습니다. A씨는 자매와 박 씨에게 감사를 전하며 사례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사례는 받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박 씨는 이후 연합뉴스에 “우리 아이들이 무언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닌 만큼 보상금을 받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아이들이 앞으로도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요.

대신 자매는 경기 평택경찰서에서 수여하는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김태수 평택경찰서 서장은 ”아이들이 올바른 품성으로 자라나 사회에 밝은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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