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 타고 49일간 바다 표류하던 소년 극적 구조

celsetta@donga.com2018-10-01 16: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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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TRANS7 OFFICIAL' 영상 캡처
낚시용 뗏목을 타고 망망대해로 흘러간 인도네시아 소년이 실종 4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반드시 살아 있을 거라 믿고 기도했다”며 기뻐했습니다.

18세 소년 알디 노벨 아딜랑(Aldi Novel Adilang)의 기적적인 귀환은 9월 24일 BBC에 소개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낚시용 뗏목을 타고 출발한 알디는 괌 근처까지 표류해 파나마 운하에서 구조됐습니다. 그가 탄 뗏목 ‘롬퐁’은 물에 잠기는 부분에 야자나무 잎이나 나무줄기 등을 매달아 해초 더미 같은 환경을 만들어 물고기를 유인하는 재래식 낚시도구입니다. 롬퐁에는 엔진이나 노가 없기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긴 줄을 늘어뜨려 바다 밑바닥에 고정시킵니다.

알디는 열다섯 살 때부터 술라웨시 섬 앞바다 롬퐁들을 관리하는 일을 해 왔습니다. 이전에도 태풍으로 고정 줄이 끊어져 표류한 적 있었지만 다행히 무전을 받은 롬퐁 주인이 재빨리 배를 보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 14일(현지시간)에 불어온 태풍은 지금껏 겪은 것보다 훨씬 가혹했습니다. 롬퐁은 순식간에 무전 신호가 닿지 않는 곳까지 떠밀려 갔습니다.

알디는 롬퐁에 잡힌 생선을 건져내 먹고 식수를 조금씩 아껴 먹으며 버텼습니다. 저 멀리 지나가는 큰 배를 여러 차례 보았지만 아무리 손을 흔들고 무전기에 소리쳐도 배들은 그를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알디는 절망 속에서도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루 하루 버텼습니다.



구조 당시 장면. 사진=유튜브 채널 'TRANS7 OFFICIAL' 영상 캡처
표류한 지 49일째 되던 날인 8월 31일 알디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근처 화물선에 무전이 닿은 것이었습니다. 알디가 소지한 무전기는 태양광 충전식이었기에 긴 표류 생활에도 전원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화물선에 오른 알디는 9월 6일 일본에 내린 뒤 이틀 후 고향 인도네시아로 돌아갔습니다.

알디의 어머니는 “9월 30일이 아들 생일입니다. 모두 함께 모여 알디의 19번째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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