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어버린 아기 코알라 품어 살린 리트리버

soda.donga.com2018-10-03 1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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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리 맥키넌 씨 페이스북
사람이나 짐승이나 어린 시절 부모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 혼자서는 먹을 것을 구하기는커녕 추운 밤에 체온을 유지해 살아남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약한 아기 동물에게 따뜻한 피난처가 되어 준 존재가 있습니다. 호주 여성 케리 맥키넌(Kerry McKinnon·45)씨의 반려견 아샤(Asha)가 그 주인공입니다.

케리 씨는 현지 언론에 “얼마 전 아침에 일어났더니 남편이 빨리 나와 보라고 부르더군요. 밖에 나가 보니 아샤 등에 웬 아기 코알라가 올라타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코알라가 업혀 있으니 아샤도 어리둥절한 것 같았지만 내치거나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더라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영상 5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 날씨에 어린 코알라가 혼자 있었다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어미 잃은 새끼 동물은 야생 여우의 손쉬운 사냥감이기도 합니다.

아샤는 영문을 모르겠으니 어떻게 좀 해 달라는 눈빛으로 주인 케리 씨를 간절히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코알라가 어쩌다 가정집 반려견 등에 업히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케리 씨는 어미가 새끼를 안고 지나가다 떨어뜨렸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작은 녀석은 아마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우리 집 뒷마당에 들어와 아샤를 본 것 같아요. 폭신하고 따뜻해 보이는 털에 매달린 거겠죠. 놀라운 건 아샤가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코알라를 떨어뜨리지 않고 밤새 자기 몸에 매달려 있게끔 허락해 주었다는 겁니다.”

코알라를 아샤의 등에서 떼어 놓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수의사에게 가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케리 씨는 작은 코알라가 건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역 코알라 보호담당자에게 맡겼습니다. 녀석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성장할 때까지 사람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케리 씨는 “개들은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고도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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