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양파 뿐인 피자 얼마?”… 가게에서 나온 ‘흉물스런 피자’

hwangjh@donga.com2018-09-3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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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ary Nesbitt-Larking 페이스북
채식주의자용 비건 치즈가 떨어진 피자집에서 채식주의자가 주문할 수 있는 피자는 어떤 모습일까요?

최근 데일리메일, 더선 등 외신은 영국 하트퍼드셔의 메리 네스빗라킹(Mary Nesbitt-Larking·26)이 주문한 ‘흉물스런 피자’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메리는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가장 완전한 채식을 하는 비건입니다.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달걀, 생선도 먹지 않죠.

지난 8월 피자 체인점 피자익스프레스에서 피자를 주문하려던 메리는 “비건 치즈가 다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채식주의자인 메리는 치즈를 빼고 붉은 양파와 잣을 추가해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1시간여가 흐른 뒤 메리의 앞에 나온 피자는 상상이상의 ‘몰골’이었습니다.

구운 도우 위에 넓게 펴 바른 토마토 소스, 그리고 그 위에 듬성듬성 올라가 있는 양파 토핑. 토핑으로 추가한 잣은 영수증에만 적혀 있을 뿐 피자 위에선 빠져있었습니다.

웃음이 나오는 모양이었죠. 맛도 보이는 그대로 였습니다. 가격은 1.85파운드의 잣 토핑 가격을 포함한 9파운드(한화 약 1만3000원) 였습니다.

보도가 나온 후 메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때의 흉물스러운 (피자)를 회상한다”며 당시 주문했던 피자 사진을 올리고 웃음 이모티콘을 덧붙였습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피자익스프레스의 채식 옵션은 훌륭하다. 이 같은 실패는 이번 단 한 번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피자익스프레스 대변인은 “우리는 맛있는 피자를 만드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경우 메리에게 실망스러운 경험을 하게 한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메리와 친구를 가게로 초대해 새로운 비건 메뉴를 대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도 메리의 ‘흉물스런 피자’는 유쾌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합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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