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쿠키 ‘사기판매’에…누리꾼 “아토피 있어 먹였는데, 진심 미쳤다”

toystory@donga.com2018-09-27 11: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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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이야기가 있는 풍경’ 캡처
수제 디저트 전문점 '미미쿠키'가 대형마트 제품을 포장만 바꿔 수제 쿠키라고 속여 팔아 논란이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미미쿠키'는 베이킹을 전공한 부부가 아기의 태명 '미미'를 상호로 정하고 '정직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겠다'라는 슬로건으로 매장을 운영해 인기를 얻었다. 그 결과 7월 온라인 직거래 카페인 '농라마트'에서 온라인 판매까지 하게 됐다.

수제, 유기농이라는 멘트로 홍보하며, '농라마트'까지 진출한 '미미쿠키'는 승승장구했다. 구매자들은 시간에 맞춰 예약까지 하며 '미미쿠키' 제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지난 9월 20일 '미미쿠키'에서 파는 쿠키가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쿠키와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초콜릿, 롤케이크 등 '미미쿠키'에서 판매되는 다수의 제품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터져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미미쿠키'는 잘못을 시인했다. '미미쿠키'는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인 농라마트 카페에 사과문을 통해 "돈이 부족했다"라며 마트에서 판매되는 완제품을 구매해 재포장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미미쿠키'에서 구매한 제품들을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미쿠키'는 '농라마트' 카페와 SNS 등을 모두 탈퇴했다.

'미미쿠키' 사태 이후 한 네이버 맘카페 회원은 "우리 아가들 아토피도 있고 해서 유기농, 수제 사다 먹인다고 농라마트 이용했는데. 입점 베이커리 인기 판매자래서 열심히 줄서서 겨우 사먹였는데 미미쿠키라는 업자가 세상에 코스트코꺼 사다가 재포장해서 팔았다고 터졌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우린 그걸 좋다고 선착순으로 어렵게 줄 서서 사고. 정말 욕 나오는 상황이다. 사람들 맛집이라고 서울서도 차 타고 긴 줄 서서 감곡까지 가서 사 오던데 진짜 이건 아니지 않냐. 진짜 먹는 거로 장난치는 건 아닌 거 같다. 저처럼 피해 입는 경우가 없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은 "올해 초 친구 아들이 아토피 있어서 빵을 못 먹는다길래 제가 미미쿠키 추천해주고 예약 줄 서서 선물해 보냈는데...친구한테 미안하고 민망하다"라며 "만들고 식히는 과정까지 동영상 올리는데 누가 의심했겠냐. 뒤통수 맞은 기분에 화난다"라고 분노했다.

'미미쿠키'가 있는 음성 맘카페 회원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한 회원은 "저도 농라마트 카페 회원이 몇 번 줄섰지만 어마어마한 열기에 늘 구입을 실패했다. 택배비 6000원에 놀라 지인 찬스로 현금 주고 몇 번 샀는데 영수증 없어서 환불도 소송도 안된다고 한다. 먹는 거 같고 장난치는 사람들 정말 혼 나야 한다"라고 했다.

심지어 '미미쿠키' 대표는 음성 맘카페에 글을 올리며 홍보한 적도 있었다. 이에 음성 맘카페 회원들은 "좁은 곳에서 정말 대단하다", "곧 있을 아들 생일 케이크도 거기서 주문하려고 했는데 다행이다", "진심 미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미쿠키' 제품을 판매했던 농라마트는 9월 27일 공지를 통해 "미미쿠키 판매자에게서 구매한 마카롱, 생크림카스테라는 주)농라에서 전액 환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샘플 검사 결과에서 미미한 단 1건의 불법 사실만 나와도 미미쿠키에 대하여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판매자가 시인한 롤케익, 쿠키, 타르트의 형사고소와 판매자가 시인하지 않은 마카롱, 생크림카스테라의 형사고소는 사법 판단이 다를 수 있어 별도의 건으로 형사고소 접수할 예정이다. 고소 비용은 주)농라에서 전액 부담할 것"이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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