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학생 살린 서울 가산중 교사…학생들도 치료비 모금 ‘감동’

cloudancer@donga.com2018-09-27 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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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가산중 학생회장이 김 군의 어머니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가산중 제공
최근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가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내고, 같은 학교 교사와 학우들이 치료비를 모아 전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8시 40분쯤 금천구 가산중 2학년 A군이 등교해 자리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A 군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낀 학생들은 즉시 2학년부 교무실로 뛰어가 상황을 알렸다.

이에 2학년부 교사들은 모두 해당 교실로 달려갔다. 담임인 B 교사는 빠르게 119에 신고했고, 2학년 부장인 C 교사는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다른 교사들은 학우들을 옆 교실로 이동시켜 안정시켰다. 보건교사는 119 측과 영상통화를 하며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이후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이어가자 A 군의 호흡이 돌아왔고, A 군은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 군은 저체온증치료 등 3주간 입원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현재는 퇴원했다. 하지만 부정맥이 있고 혈전치료와 심장박동기 시술 등이 필요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추가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A 군의 치료비도 가족에겐 큰 고민이었다.

이에 성심병원과 아산사회복지재단 측은 1700만원 정도의 치료비를 해결해주기로 했다. 이후 시술에 드는 비용 역시 삼성서울병원 측에서 50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고 밝혔다.

교사와 학생들도 36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이달 21일 A 군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김덕순 가산중 교감 선생님은 동아닷컴에 “치료비가 1800만원 가까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군의 가정 형편이 조금 어렵다”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학년부 교사들이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 학생들 역시 모금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가 잘 협력해서 짧은 시간 내에 조치를 잘 취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119가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 창문에서 소리치며 교실 위치를 알려줬다고 한다.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모든 교사들이 다 뛰어 올라가서 A 군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담임 교사는 매일 문병을 가서 A 군의 상태를 확인했고, A 군의 부모님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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