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찌 파티 갔다가 악플 공격당한 日코미디언의 대처

celsetta@donga.com2018-09-21 14: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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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구찌’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악플 공격을 당한 일본 코미디언 와타나베 나오미(渡辺直美)가 의연한 대처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몇 년 전 팝스타 비욘세를 따라한 개그로 인기를 모은 와타나베는 평상시에도 넘치는 자신감과 당당한 태도, 밝은 에너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코미디언입니다. 와타나베는 9월 14일 도쿄 아오야마에서 열린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 리뉴얼 기념 파티에 초대받았습니다.

구찌 브랜드 행사이니만큼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찌 제품을 차려 입고 등장해 사진을 찍었는데, 전 세계 악플러들은 그의 외모를 트집 잡으며 ‘구찌도 이제 다 됐다’는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일부는 돼지 모양 이모티콘을 붙이며 와타나베의 체형을 조롱했습니다. 악플러들에 맞선 네티즌들이 “요즘은 다양성의 시대다. 당신들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외모로 사람을 모욕하는 건 악독한 짓”이라며 반박하자 댓글 논쟁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일본어뿐만 아니라 영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로 적힌 악플과 돼지 이모티콘에 속상했을 법도 하지만 와타나베는 의연했습니다. 그는 17일 구찌 의상을 입은 자기 사진을 올리며 “구찌 아오야마점 리뉴얼파티에 다녀왔습니다”라고 직접 근황을 전했습니다.

“어떤 체형을 가진 사람이라도 패션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구찌 공식 인스타에 올라간 제 사진에 전세계가 야단이 났네요. 돼지 파티, 날씬한 모델 내놔 파티, 팔로우 해제합니다 파티 등등 분위기가 들떠 있네요. 흥미 있는 분들은 가서 보세요!

모두 저의 매력에 깜짝 놀란 것 같죠? 아직 제 매력의 2%정도밖에 보여주지 않았는데 쓰러져 버렸네요. 지금부터라고요! ‘구찌’ 감사합니다!”

희극인을 넘어 다양성과 여성 인권의 아이콘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와타나베 나오미의 자신만만한 게시물이 올라가며 부정적 여론은 점차 힘을 잃었습니다. 그는 최근 한국 영화 ‘써니’를 리메이크한 영화 ‘SUNNY 강한 마음, 강한 사랑(SUNNY 強い気持ち ・ 強い愛)’에도 캐스팅되며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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