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에미넴 사진 넣었는데…” 구직자 59% 지원서 실수 경험

hwangjh@donga.com2018-09-19 14: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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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서 실수했습니다ㅠㅠ
인터넷에서 ‘입사지원서 실수’ ‘자소서 실수’ ‘이력서 실수’ 등을 검색하면 수만 건의 고민 글이 나온다. “맞춤법을 틀렸다”는 소소한 실수부터 “A회사에 지원하면서 ‘B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적었다”는 치명적 실수까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몇 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던 이력서 실수담은 한 술 더 뜬다. “한화증권 이력서에 종교를 적는 란이 있길래 ‘설마 내가 면접까지 가겠냐’는 생각에 ‘날으는 스파게티교’를 적었다가 면접에서 낭패를 봤다”는 이야기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이력서에 에미넴(미국의 래퍼) 사진을 붙여버렸다. 면접일까지 에미넴이 되는 법을 알려달라”는 고민인지 유머인지 모를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참고로 누리꾼들은 ‘면접관과 랩배틀을 하라’는 조언을 했다.)

이 같은 글들이 꾸준히 유머로 소비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런 실수가 가져올 끔찍한 결말을 우려하고 공감하는 구직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온라인으로 입사지원서를 작성해본 경험이 있는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지원서 작성 시 실수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3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1%가 “온라인 입사지원서 작성 시 실수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중 59.7%는 “합격을 단념하고 다른 기업 입사지원을 준비했다”고 했다.

‘바로 수정해서 다시 보낸다(19.7%)’, ‘그냥 가만히 있는다(17.6%)’,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수정한다(3%)’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수의 원인은 ‘꼼꼼하지 않은 성격 때문’(45.1%)이 가장 컸다. ‘한꺼번에 여러 개의 원서를 작성하다보니 헷갈리기 때문’(32.6%)이라는 답변과 ‘마감에 임박해 작성하기 때문’(20.2%)이라는 답도 높은 지지를 받으며 2, 3위에 올랐다.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맞춤법 오류’(27.7%)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원하는 형식에서 벗어난 제목·양식으로 지원’(20.8%), ‘학력·경력·자격사항 등의 날짜 잘못 기재’(15%), ‘기업명·계열사명 잘못 기재’(12.6%), ‘마감시간 초과’(10.1%), ‘첨부파일 누락’(9.4%), ‘지원분야 잘못 기재’(4.4%)이 뒤를 이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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