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정동영·이정미 여야 3당 대표, 남북 면담 ‘펑크’에…

lastleast@donga.com2018-09-19 09: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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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진=이해찬대표 페이북, 정동영 대표 페이스북, 이정미 대표 페이스북
제3차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9월 18일 예정됐던 남측 여야 대표들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면담이 취소됐다. 여야 3당 대표가 ‘일정 착오’를 이유로 면담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것. 이에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여한 여야 3당 대표의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이날 오후 3시 30분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간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오후 4시가 넘어서까지 여야 대표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회담은 취소됐다.

면담이 취소된 것에 대해 3당 대표는 오후 5시 10분쯤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해명했다.

이해찬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했고,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여야 대표들이 정상회담과 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일정 착오로 예정된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들이 면담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일정 착오가 아닌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야 3당 대표들이 ‘평화의 걸림돌’이 됐다며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국회의원의 사전적 의미는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를 이루는 구성원이며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자리”라며 “국민의 대표이며 국민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하는 자리가 국회의원일진데 평화에 도움이 되질 못할 망정 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서야 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치적인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한 단체가 정당일진데 어찌하여 생각이 이렇게 어리신지(어리석으신지) 범인의 생각으로는 감히 측정을 할 수 없다”며 “친구, 가족, 회사간의 계약도 신뢰가 바탕일진데 국가간의 약속에서 이다지도 어리숙한 핑계라니”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런 대형 사건을 터뜨렸음에도 당신들은 ‘정치행위를 한 것이다, 간담회를 한 것이다’ 당당할 것이고 이러한 일로 나라에서 어떠한 불이익을 주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여야 3당 대표들에 대한 심판을 촉구했다.

또 다른 청원인도 “다시 한 겨레로 나아가는 종전과 평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지금,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민을 대표해서 갔다는 국회의원이, 그것도 당대표가 일방적으로 북한과의 약속을 파기하다니”라며 “이는 자기들 권력욕에 급급해서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간 것이지 지금 당신들의 입신양명을 위해 거기 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해당 청원인은 국민소환제 도입을 촉구하며 “권위주의에 찌든 제왕적 국회에 대한 자정작용과 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9월 19일 오전 8시 기준 각각 3만1000명, 3200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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