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경순찰대원이 성매매 여성 등 4명 연쇄살인

phoebe@donga.com2018-09-18 15: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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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경 순찰대원이 남부 텍사스 국경도시 러레이도 타운에서 여성 4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CNN이 9월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번째 피해자가 도망쳐 신고하는 바람에 범행이 탄로 난 것이다.

후안 데이비드 오티스(35)라는 순찰대원은 지난 9월 15일 한 호텔 주차장에서 자신의 트럭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현재 텍사스 러레이도 구치소에 수감됐다.

“용의자가 희생자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웹카운티 검찰청의 이시드로 알라니스 검사는 CNN에 말했다.

오티스는 취약한 희생자를 찾아냈다. 마약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이나 성매매에 연루된 사람들이다. 오티스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에게 깊은 혐오감을 느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오티스는 목표한 사람들과 미리 몇 차례 만나 신뢰를 얻었다. 그리곤 황량한 지역으로 가서 총으로 ‘처형’했다.

다섯 번째 살인 대상이 된 것은 에리카 페나(Erika Pena)라는 성매매 여성이었다. 오티스는 14일 밤 9시경에 페나를 자신의 트럭에 태웠다.

페나는 오티스를 ‘데이비드’로 알고 있었다. 페나는 오티스가 1주 전 살해된 멜리사 라미레스(29)라는 자신의 지인에 대해 이상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연쇄살인범이라고 직감했다.

마침 차가 주유소에 도착했다. 페나가 나가려 하자 오티스는 권총을 꺼내서 그녀에게 겨누었다. 오티스는 페나가 못 나가게 셔츠를 움켜잡았다. 페나는 상의를 다 벗고 연료를 주입하고 있던 주 경찰에게 쏜살같이 달려갔다. 경찰에 따르면 오티스는 차를 몰고 가버렸다.

페나는 오티스의 문신과 흰색 트럭을 자세히 묘사했다. 자정이 지나 새벽 1시경 주 경찰은 샌버나르도 애비뉴의 한 주유소에서 그를 발견했다. 오티스는 도망쳤다. 그리고 1시간 후 라마다 여관의 주차장에 있는 트럭 안에 숨어 있는 오티스를 발견해 검거했다.

여기서 충격적인 이야기가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오티스는 페나를 공격하고 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을 뿐만 아니라, 이중 2건은 페나가 트럭에서 탈출한 후 벌인 일이라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그의 첫 희생자였다. 오티스는 9월 3일 샌버나르도 애비뉴 근처에서 그녀를 태운 후 차를 몰았다. 라미레스가 소변을 보러 내리자 그는 뒷머리에 여러 번 총을 쏘고 도망쳤다.

이후 오티스는 클라우딘 앤 루에라(42)라는 여성을 태우고 외곽으로 차를 몬 다음, 역시 피해자의 머리에 여러 번 총을 쏘고 달아냈다. 나중에 한 트럭 운전사가 길가에서 루에라의 시신을 발견했다.

페나가 탈출한 후에도 그의 살인 행각은 멈추지 않았다. 샌 버나르도 애비뉴 지역에서 또 다른 여성을 태우고 차를 몰았다. 그리고 제인 도로만 알려진 이 여성의 머리를 반복적으로 쏘아댔다. 그리곤 다시 샌 버나르도 애비뉴 지역으로 돌아와 트랜스젠더 여성을 태우고 고속도로로 차를 몰았다. 제인 도를 살해한 곳에서 약 5마일 떨어진 곳에서 오티스는 그 여자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명령하고, 그녀의 머리를 한 번 쐈다.

알라니스 검사는 “용의자가 순찰대 근무를 하지 않는 비번 시간대에 범행한 것 같다. 범행 후에도 태연하게 일상적으로 순찰 근무를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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