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속 아기 고양이 품에 안고 구조된 남성

celsetta@donga.com2018-09-18 13: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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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앤드류 카터 기자 트위터(@_andrewcarter)
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한 남성이 작은 고양이를 품에 안은 사진이 공개돼 작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이 사진은 9월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뉴스&옵저버 소속 기자 앤드류 카터(Andrew Carter)가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습니다.

카터 기자는 사진 속 남성 로버트 시몬스(Robert Simmons)씨가 폭우 탓에 밤새 집에 갇혀 있다가 겨우 구조보트를 만나 밖으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몬스 씨는 조그마한 아기 고양이를 품에 소중히 안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도 시몬스 씨를 믿고 의지하는 듯 옷 속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거나 시몬스 씨의 어깨 위에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는 등 비교적 침착한 모습이었습니다.

시몬스 씨는 “저는 원래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아기 고양이의 어미도 같이 구하려 했지만 야생 고양이라 붙잡지 못했어요. 이 작은 녀석은 제가 밥을 주니 잘 따르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작은 고양이의 이름은 생존자를 뜻하는 ‘서바이버(Survivor)’로 정했다고 합니다.

‘서바이버’를 보며 미소짓던 그는 “아직 아버지가 집에 남아 계십니다. 구조 보트가 왔는데도 한사코 집에 있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버지가 걱정됩니다”라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재난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주는 사진이다”, “시몬스 씨의 가족 모두 무사하길”, “절망 속에서도 빛이 보인다. 피해 주민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이라며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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