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속에 박혀있는 ‘바늘’… 호주에 바늘 테러 공포 커져

hwangjh@donga.com2018-09-17 15: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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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스닷컴 보도 화면 캡처
호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딸기에서 바늘이 발견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공포심이 커지자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현지 언론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퀸즐랜드, 빅토리아 등지의 소매점에서 구매한 딸기에 바늘이 들어있다는 경찰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한 소비자는 바늘이 박힌 딸기 사진을 SNS에 공유했으며, 딸기를 먹고 병원에 갔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딸기를 베어물었을 때 바늘을 발견해 다행히 삼키지 않을 수 있었다는 9세 남자 아이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 같은 ‘딸기 바늘 테러’는 지난주 퀸즐랜드에서 처음 신고됐으며, 이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그렉 헌트 호주 보건장관은 “매우 악질적인 범죄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를 명령했다. 최초 사건 신고지역인 퀸즐랜드 주 정부는 범인 신고에 10만 호주 달러(한화 약 8100만 원)의 포상금까지 걸었다.

관련해 경제적인 피해도 심각하다. 현재 문제가 된 6개 딸기 브랜드 제품은 현지 슈퍼마켓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더구나 퀸즐랜드는 연간 1억3000만 호주달러(약 1050억 원) 규모의 딸기를 생산하는 주요 생산지여서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웃한 뉴질랜드로의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뉴질랜드 유통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운트다운과 푸드스터프는 호주 딸기의 수입과 유통을 중단했다. 푸드스터프 대변인은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호주 딸기의 유통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피해에 애드리안 슐츠 퀸즐랜드 딸기 재배자 협회 부회장은 단순한 “상업적 테러”에서 시작한 행동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산업을 무릎 꿇게 만들었다며 딸기를 재배 하는 농민 뿐 아니라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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