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가 13차례 성폭행”… 수녀가 교황청에 보낸 투서

hwangjh@donga.com2018-09-13 14: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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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주교에게 지난 2년간 13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수녀의 고발에 가톨릭계가 충격에 빠졌다.

최근 인도 현지매체인 힌더스탄타임스, 타임스오브인디아와 미국 CNN 등 외신은 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 거주하는 44세 수녀가 ‘프랑코 물라칼(Franco Mulakkal· 54) 주교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내용이 담긴 투서를 교황청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편지는 총 7장으로 인도 주재 교황청 대사 편으로 전달됐으며, 지난 6월 27일에는 경찰에 소장도 제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녀는 케랄라의 성 프란시스 미션홈(St. Francis Mission Home)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13차례 주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물라칼 주교는 펀자브 주 잘란다르 교구 소속으로, 종교 관련 행사를 위해 자주 케랄라를 방문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녀는 편지를 통해 “물라칼 주교는 언제나 독수리의 눈(eagle’s eye)으로 몇몇 다른 수녀들을 바라봤다”며 “마음에 드는 수녀가 있으면 권력을 이용하거나 약점을 잡아서 함정이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선 5월 교황 등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에게 보낸 세 통의 투서에도 회신을 받지 못했다는 비난도 덧붙였다.

잘란다르 교구 대변인은 고발 내용과 관련, “가짜 주장”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모든 것이 음모이녀 오히려 물라칼 주교가 협박을 받아왔다는 주장을 폈다.

현재 수사 당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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