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이는 법’ 쓴 작가,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 돼

phoebe@donga.com2018-09-13 13: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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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편을 죽이는 법(How To Murder Your Husband)’이라는 제목의 수필을 쓴 로맨틱 서스펜스 소설가가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경찰은 낸시 크램톤 브로피(Nancy Crampton Brophy‧63)를 오리건 요리 연구소 수석 강사인 남편 대니얼 브로피(Daniel Brophy‧63)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9월 6일(현지시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2011년 11월 낸시 크램톤 브로피는 자신의 블로그에 남편을 죽이기 위한 완벽한 방법을 설명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무도 비극을 예상치 못했죠. 그의 남편 대니얼은 올해 6월 2일 오전 8시 30분경 연구소 부엌에서 치명적인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날 낸시 크램톤 브로피는 ‘남편 죽이는 법’ 글을 삭제했습니다. 

3개월 조사 후 경찰은 낸시 크램톤 브로피를 남편 살인과 불법 무기 사용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포틀랜드 경찰은 보도자료에서 “형사들은 낸시 크램톤 브로피가 다니엘 브로피의 살인 용자라고 믿는다”라고 말하면서도 범죄 동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낸시 크램톤 브로피는 로맨스 소설가입니다. 작품 중에는 ‘잘못된 영웅’, ‘잘못된 형제’, ‘잘못된 남편’ 등이 있습니다. ‘잘못된 남편’은 기념일을 맞아 해외여행을 하는 동안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에게서 도망칠 계획을 세우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숨진 남편 대니얼 브로피는 수십 년 동안 요리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강사입니다. 제자들은 고인을 유머 감각이 뛰어난 선생님으로 기억했습니다.

당시 낸시 크램톤 브로피 역시 “대니엘은 자신이 인생에서 원했던 일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하는 걸 사랑했던 사람”이라며 “그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버섯을 좋아하고, 가족을 사랑했다”라고 추모했습니다.

그런 아내가 살인 용의자라니, 지역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브로피 부부와 오랫동안 친분을 나눈 타니아 메들린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NBC 계열사 KGW에 말했습니다.

부부는 26년간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 낸시 크램톤 브로피는 블로그에서 남편을 “미스터 올바른”이라고 묘사하고 “모든 결혼생활처럼 우리 역시 기복이 있었지만 나쁜 시간보다는 즐거운 시간이 더 많았다”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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