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자 친구 살해범, 첫 재판 앞두고 감옥에서 사망

phoebe@donga.com2018-09-08 08: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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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메릴랜드 남자가 그의 감옥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재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타일러 테셔(Tyler Tessier‧33)는 2017년 9월 교사인 여자 친구 로라 웰런(Laura Wallen)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웰런이 출근하지 않자 실종 신고가 됐고, 경찰이 며칠 동안 수색한 끝에 시신을 찾아냈다. 교사의 시신은 땅에 얕게 파묻힌 채 발견됐다. 딸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도하던 부모는 눈물을 흘리며 무너졌다. 경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친구 테셔를 의심했다.

인사이드에디션 등에 따르면, 테셔는 지난 9월 6일(현지시간) 아침 감방에서 목을 매단 채 발견됐다. 자살로 추정된다. 불과 몇 시간 후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마이클 메이슨 판사는 배심원들에게 테셔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주 검사는 테셔가 죽었을 때 방 안에 혼자만 있었다고 전했다. 교도소에서 발견된 유서는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거였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7년 사귄 커플이었다. 겉보기에 두 사람은 행복했다. 테셔는 웰런의 아버지에게 “따님과 결혼하게 해 달라”고 간청했고, 지극정성으로 임신 기간 돌봤다. 웰런 역시 곧 엄마가 된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웰런은 약혼자인 테셔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 조사관들은 “2017년 8월 28일 웰런이 다른 여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결코 대결을 시도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여자 대 여자로서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듣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테셔가 왜 임신한 약혼자에게 총을 겨누어야 했는지, 그날의 진실은 영원히 묻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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