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0억원 상당 재고 불태운 버버리… “재고 소각 중단”

hwangjh@donga.com2018-09-07 16: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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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버버리 공식 홈페이지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즉각 소각하여 폐기처분하는 관행 탓에 뭇매를 맞았던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재고 소각 관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피 사용 중단도 선언했다.

8월 6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외신은 버버리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버버리 등 명품브랜드가 재고 제품이 싸게 팔리는 것이 브랜드 가치 하락을 불러온다는 이유로 제품을 할인 판매하지 않고 소각한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당시 외신은 “버버리가 지난해 팔리지 않은 약 2860만 파운드(한화 약 416억 원) 규모의 재고를 소각했다”고 보도했다. 5년간 무려 9000만 파운드(약 1308억 원)다.

이에 환경 단체 등의 비판이 이어졌고 버버리는 정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팔리지 않은 제품들은 기증 혹은 재활용되고 있다. 재생 패션 브랜드인 엘비스&크레스와 손을 잡고 향후 5년간 120톤의 가죽 제품을 신제품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또한 제품에 모피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 고베티(Marco Gobbetti) 버버리 CEO는 “현대에서의 ‘럭셔리’는 사회적, 환경적으로 책임의식을 갖는다”며 “이러한 믿음은 버버리의 핵심이고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열쇠”라고 설명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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