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답게 행동하면…” 美 중학교에 붙어있던 성차별 문구 철거

celsetta@donga.com2018-09-06 17: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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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witter (@lbeckman)
“네가 숙녀답게 행동할수록 그 남자도 신사답게 행동할 거야(The more you act like a lady, the more he’ll act like a gentleman).”

미국 텍사스 주의 한 중학교 벽에 붙어 있던 성차별적 문구가 논란 끝에 철거됐습니다.

8월 18일 허프포스트 미국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 문장은 그레고리 링컨 중학교(Gregory-Lincoln Middle School) 사물함 위 벽에 큼직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17일 트위터 이용자 리사 벡맨(Lisa Beckman)씨가 이 벽면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순식간에 논란이 커졌습니다. 리사 씨는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성차별적, 여성혐오적인 문구”라며 비판했습니다. 그의 트윗은 9500번 이상 공유되었으며 3800여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네티즌들은 “구시대적인 말이다”, “서로 존중하라고 하면 된다. 굳이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식으로 표현할 이유가 없다”며 함께 비판했습니다. 반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거나 “기사도에 관한 내용인 것 같다. 여성혐오는 아닌 듯 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벽에 붙였던 문구를 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학교 교사는 현지 언론 KHOU11에 “솔직히 나도 그 문구를 보는 게 불편했다. 평등함과 자기결정권에 관한 내용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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