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치원, 입학식날 ‘폴 댄서’ 초청해 논란

celsetta@donga.com2018-09-05 18: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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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축하한다며 폴 댄서 초청공연을 연 중국의 한 유치원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습니다.

중국 광둥 성 선전(深圳)시에 거주중인 미국 작가 마이클 스탠더트 씨와 아내는 9월 3일 아이가 다니는 신샤후이(Xinshahui) 유치원 입학식에 참석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배와 다리를 노출한 젊은 여성 댄서가 기다란 봉을 잡고 폴 댄스를 추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중 몇 명은 깔깔대며 댄서의 동작을 따라 했고, 낯선 모습에 놀라 얼어붙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주의를 돌리려 애썼습니다.



스탠더트 씨는 “누가 이런 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겠는가”라며 트위터에 자신이 겪은 일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원장 선생님은 ‘폴댄스는 국제적 댄스 스포츠고 좋은 운동’이라고 하셨다. 물론 폴댄스는 좋은 운동이지만 어른을 위한 운동이다. 세 살에서 여섯 살 사이 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유치원 뜰에 폴 댄스 학원 광고물이 세워져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스탠더트 씨는 원장이 학원 측으로부터 홍보비를 받고 행사를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유치원에서 열린 폴댄스 공연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자 지역 교육부는 유치원 측에 시정 명령을 내리는 한편 원장을 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유치원 원장 라이 롱 씨는 “분위기를 띄우려 폴 댄서를 부른 것 뿐”라며 “공연 내용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끔찍한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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