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도난 당한 ‘도로시 구두’ 발견…최소 100만 달러 가치

celsetta@donga.com2018-09-05 17: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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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udygarlandsshoes.com
“세상에 내 집만한 곳은 없어. 눈을 감고 구두 뒤축을 세 번 부딪히면 집으로 갈 수 있어.”

할리우드 영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1939년 개봉)’에서 주인공 도로시 역을 맡은 배우 주디 갈랜드(Judy Garland)가 신었던 빨간 구두가 도난 당한 지 13년 만에 제 자리로 돌아왔다. 100만 달러(약 11억 원)이상의 가치를 지닌 이 구두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소품들 중 하나로 꼽힌다.

9월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05년 8월 28일 미네소타 주 주디 갈랜드 박물관에서 도난 당한 ‘루비 구두’를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박물관에 들어온 괴한은 불과 몇 초 만에 야구 방망이로 전시품 보호 유리를 깨고 구두를 훔쳐 달아났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소품이 도둑맞은 것을 안타깝게 여긴 영화 팬 한 명이 2015년 100만 달러 현상금을 걸고 ‘루비 구두 찾기’에 나섰으나 소득은 없었다.

사진=WCCO
이후 수사에 착수한 FBI는 수사 1년 만에 구두를 찾아냈다. FBI 관계자는 “한 남성이 보험회사에 ‘구두를 되찾을 방법을 알고 있다’며 먼저 연락을 취했고, FBI는 함정수사로 남성에게 접근해 미니애폴리스에서 구두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도로시의 빨간 구두는 영화 촬영 당시 여러 켤레가 제작되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것은 네 켤레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되찾은 구두는 수집가 마이클 쇼가 구매한 뒤 박물관에 대여한 것으로 100만 달러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다. 나머지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한 켤레, 익명의 개인 수집가가 한 켤레씩 소유 중이며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한 켤레를 갖고 있다. 디카프리오와 스필버그는 2018년 개관 예정인 아카데미 협회 박물관에 구두를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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