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공항 고립 韓 관광객 “편의점 줄 두시간” “자판기도 꺼져”

toystory@donga.com2018-09-05 09:12:26
공유하기 닫기
NHK 영상 캡처
NHK 영상 캡처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전역을 강타하면서 오사카(大阪) 간사이 (關西)공항에 이용객 3000여명이 고립됐다.

특히 다수의 우리 국민도 공항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4일 밤과 9월 5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간사이 공항에 고립돼 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가족과 함께 오사카를 찾은 한 여성은 "오늘부터 결항이라 공항에서 노숙 중이다. 다리도 파손돼서 정말 고립됐다. 내일(9월 6일) 오전 비행기도 결항됐다던데. 여기 편의점 줄 두 시간 만에 계산하고 정전되고 와이파이 끊기고. 상황이 너무 안 좋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편의점 식품은 거의 동이 난 상태다. 에어컨도 되지 않고, 화장실도 원활하게 사용 못 하는 상황이다. 지금 심정은 오지에 아무것도 없이 달랑 텐트 하나만 치고 있는 기분이다"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에어컨 가동이 안 되어서 덥다. 편의점 줄 보고 식겁해서 포기했다. 대부분 불이 꺼져 있고 화장실, 자판기가 꺼져 있는 곳도 많다"라고 했다.

간사이 공항은 9월 4일 폭우, 강풍의 영향으로 활주로와 주차장, 사용 건물 등이 물에 잠기며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NHK에 따르면 공항이 폐쇄함에 따라 9월 5일 국내 162편이 결항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간사이 공항 1터미널에 2500여명, 2터미널에 150여명, 호텔 등 시설에 350여명을 합쳐 약 3000명이 간사이 공항에 고립돼 있다. 공항 측은 이용객들에게 휴식 공간과 간식 등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특히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 인근에 있던 2590t 규모의 유조선이 강풍으로 인해 교각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교각과 배가 모두 일부 파손되고 교통편이 끊기면서 공항은 고립 상태가 됐다.

NHK는 고립된 이용객을 인근 고베(神戶)공항으로 수송하고자 9월 5일 오전 6시부터 고속선을 운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최소 9명이 숨지고 34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와 재산이 잇따르고 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