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도중 다친 여성 줄서서 들쳐 메고 내려간 등산객들

phoebe@donga.com2018-09-04 17: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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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의 한 여성이 로키산맥 14000피트(4267.2m) 정상에서 쓰러지자, 낯선 사람들이 그녀를 산 아래로 데려다 주기 위해 뭉쳤습니다.

인사이드에디션에 따르면, 비버리 웨델스테트(Beverly Wedelstedt‧55) 씨는 8월 25일 토요일(현지시간) 그레이스 피크(Gray's Peak)을 등반하다가 한쪽 다리 무릎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팍’하는 소리가 나더니, 몸이 땅에 곤두박질했습니다.

웨델스테트 씨는 “매우 좁은 길에 있었고, 우리 뒤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사람들은 도우러왔어요”라며 “그건 기적이었죠”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람들이 오자, 웨델스테트 씨의 다리에서 ‘팍!’ 소리가 다시 났고, 무릎은 한쪽으로 쏠렸습니다. 웨델스테트 씨는 다리에 힘을 줄 수 없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웨델스테트 씨는 “거기 앉아서 ‘어떻게 산을 내려갈까’ 고민했죠. 3.5마일(5.6km)이나 가야 했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녀가 넘어지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지팡이를 만들고 부목을 대고, 무릎에 의료 테이프를 대 주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현장에 있던 의사 두 명도 무릎을 보더니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다른 등산객은 웨델스테트 씨를 업고 가겠다고 끼어들었습니다.

한 신사가 말했습니다. “전 군인입니다. 제가 소방관처럼 당신을 어깨 위에 들쳐 메고 갈 건데 괜찮으시겠어요?”

웨델스테트 씨는 “정말 착한 사람이네. 잘 생겼어. 내 몸무게가 73kg인데 괜찮겠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그럼요, 부인, 저는 현역 군인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잠시 후, 웨델스테트 씨는 그의 어깨 위에 몸을 맡겼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멋지다’며 다가왔습니다. “와, 그거 어디서 배웠어요? 우리도 배우고 싶어요.” 선행은 밀알처럼 퍼졌습니다. 많은 등산객이 나서서 웨델스테트 씨를 차례로 메고 산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알파인 구조대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결코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무릎 부상에도 웨델스테트 씨는 이번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합니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사건입니다.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음, 그래 이렇게 하면 돼?’라고 나를 도왔습니다. 저는 처음엔 ‘이건 정상이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정상’이라고 믿기 시작했죠. 사람들은 그저 착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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