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줄게” 암 치료중인 딸 품에 안고 춤추는 아빠

celsetta@donga.com2018-09-0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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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리스티나 톰슨 씨 페이스북(@christina.thompson.923)
두 살밖에 안 된 어린 나이에 혈액암을 진단 받은 미국 어린이 피닉스 톰슨(Phoenix Thompson)양은 든든한 지원군인 엄마와 아빠 덕에 웃음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8월 2일 연소성 골수단핵구성 백혈병(juvenile myelomonocytic leukemia·JMML)진단을 받고 즉시 항암 치료에 들어간 피닉스 양은 17일에 1차 치료를 마무리하고 일단 집으로 퇴원했습니다. 힘든 치료를 이겨낸 딸아이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아빠 브렛(Brett)씨는 피닉스를 위한 깜짝 댄스 타임을 준비했습니다.

브렛 씨는 평소와 달리 정장을 차려 입고 딸 앞에 나타났습니다. 팀 맥그로(Tim McGraw)의 노래 ‘내 작은 소녀(My Little Girl)’을 틀고 딸을 품에 안아 올린 브렛 씨는 음악에 맞춰 천천히 몸을 흔들며 춤을 추었습니다. 도중에 딸의 얼굴을 보고 감정이 북받쳤는지 아이를 꼭 끌어안기도 했습니다.

엄마 크리스티나(Christina)씨는 아빠와 딸의 특별한 순간을 동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페이스북을통해 공개된 영상은 23만 회 이상 재생되며 감동을 전파했습니다.

크리스티나 씨는 피플(People)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피(Phee·피닉스의 애칭)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할 거라는 건 들었지만 정확히 뭘 할 지는 저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브렛의 춤을 보는 순간 ‘내가 정말 배우자를 제대로 찾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간 피닉스는 당분간 가족과 함께 쉰 뒤 다음 치료일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람들을 한 번 더 감동시킨 것은 피닉스가 톰슨 부부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피닉스의 생모는 크리스티나 씨의 어린 시절 친구로, 마약 중독 때문에 피닉스를 낳은 뒤 바로 교정시설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크리스티나 씨와 브렛 씨는 기꺼이 자신들이 아이의 법적 보호자가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톰슨 부부는 “비록 우리가 피닉스의 생물학적 부모는 아니지만 우리 셋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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