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팬심’을 390만 원에 판 남자… 닉스→레이커스로 응원팀 바꿔

hwangjh@donga.com2018-08-31 15: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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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팬심(Fan+心) 사갈 분을 찾습니다.
미국에서 자신의 팬심을 판매하는 황당한 경매가 벌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 팬이던 에반 펄머터(Evan Perlmutter·33)가 그 주인공이다.

평생 동안 닉스를 응원해왔던 펄머터는 최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나의 팬심(fanhood)를 판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을 분노한 닉스 팬이라고 소개했다.

상품 소개 글에는 “나는 닉스가 싫다. 닉스를 사랑하지만, 닉스가 싫다”는 문구를 적었다. 그는 자신의 방이 90년대의 포스터로 가득하다며 그 때 시절을 황금기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지금은 구단 운영이나 선수 드래프트 등 여러 방면에서 닉스의 행보에 실망한 상태라며 2000년대 이후의 “17년간의 고통”에 대해 장문의 글로 하소연했다.

경매 시작가는 1973달러(한화 약 220만 원). 닉스가 마지막으로 NBA챔피언십에서 우승 한 1973년에서 착안한 가격이었다.

누가 황당한 이 경매에 응찰할 것인지 관심이 쏠렸지만, 지난 24일 펄머터의 팬심은 3500달러(약 390만 원)에 제임스 리델(James Riedel·23)에게 낙찰됐다. 리델은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경매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LA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의 사진과 함께 자신의 팬심이 팔렸음을 알린 펄머터(왼쪽), 펄머터와 함께 한 사진을 공개한 리델. 사진=트위터 @EvanPerlmutter, @Jiedel11
펄머터는 리델의 뜻에 따라 이번 2018-2019시즌 동안 LA 레이커스와 르브론 제임스를 응원하게 됐다. 그의 트위터 계정 이름은 ‘분노한 (전) 닉스 팬’으로 바뀌었으며 레이커스와 르브론의 사진도 게시됐다.

리델이 경매에 참여한 목적대로 두 사람은 함께 만나 관련된 영상을 촬영했다. 리델은 자신의 트위터에 펄머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곧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공지했다. 사진에서 펄머터는 레이커스 팀 굿즈를 착용하고 웃음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베이 대변인은 데빈 위니그(Devin Wenig) 이베이 CEO가 해당 경매를 낙찰 받아 펄머터를 닉스 팬으로 남겨두겠다는 ‘유혹’에 빠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위니그는 닉스의 오랜 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위니그는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으며, 대신 펄머터와 리델에게 닉스와 레이커스의 경기 티켓 4장을 선물할 예정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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