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폭행 당한 아들 “제다이식 아니다” 반격 거부

phoebe@donga.com2018-08-31 15:47:51
공유하기 닫기
미국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이유 없이 주먹질하는 학교 불량배와 맞서 싸우기를 거부한 후 눈썹 부위가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왜 가만히 있었어?’라고 묻는 부모에게, 아이는 “그건 제다이의 길이 아니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제다이는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에서 은하계 평화를 지키는 수호자 집단입니다. 제다이를 사랑했던 어린 소년은 진짜 제다이처럼 살고 싶었던 것입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리제트 카사노바(Lizette Casanova) 씨는 지난 8월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피를 흘리는 에이든 바스케즈(Aiden Vasquez‧10)아들 사진과 사연을 공유했습니다.

“아들은 그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자신의 영혼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어요.” 카사노바 씨의 아들은 데세르 핫스프링스에 있는 투 번치 팜스 초등학교에 다닙니다. 아이가 3년 연속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엄마는 말했습니다.

카사노바 “그래요, 우리 아들은 남들과 달라요. 이제 우린 병원을 다니고 있어요”라고 전했습니다. 벌써 두 번째 병원 신세를 졌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뺨에 시뻘건 상처가 잔뜩 생긴 채로 돌아왔는데, 아마도 불량배가 에이든의 얼굴을 벽에 짓이겨 다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 역 마크 해밀
에이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지역 방송국에 한 아이가 가방을 뺏어가는 바람에 그걸 가지러 갔다가 두들겨 맞았다고 지역방송국에 말했습니다. “가방을 돌려줘, 돌려줘 했어요. 그걸 가지러 갔다가 또다시 ‘뻥’ 하고 맞았어요.”

이번 공격으로 에이든의 눈썹은 3인치나 찢어지고, 볼은 붓고, 눈에 피가 들어갔다고 엄마는 말했습니다. 

왜 복수하지 않느냐는 말에 카사노바 씨는 “우린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먹으로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내 아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타고난 재능이 있습니다. 언젠가 상대방 아이가 믿을 수 있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도록 그를 포옹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내가 아들에게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왕따는그만.”

카사노바 씨의 게시물은 널리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에이든이 그 불량배 수준에 머무르지 않았다고 칭찬했습니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타 마크 해밀 씨는 “나는 에이든의 지혜와 용기에 놀랐다”라며 “제다이는 영화 속 허구일 수 있지만, 이 소년은 진정한 남자다. 어떻게 손을 내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얼마나 존경하는지 이 아이가 보고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