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부녀라고요?” 잘 짜여진 각본, 결혼사기에 당한 21세 女

phoebe@donga.com2018-09-01 1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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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모의 결혼식’이라는 말에 속아 중국 본토에서 낯선 남자와 진짜 결혼을 한 홍콩 여성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1세 홍콩 여성 A씨는 웨딩 플래너가 되기 위한 훈련이라며 직장으로부터 ‘모의 결혼식’을 올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8월 29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습니다.

원래 A 씨는 결혼준비회사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본 후 웨딩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웨딩 플래너가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며 A 씨를 설득했습니다. 회사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A 씨는 홍콩에서 일주일간 웨딩 플래너 훈련을 무료로 받았습니다.

회사는 전문 웨딩 플래너가 되려면 먼저 고객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며 ‘모의 결혼식’ 훈련에 참여하라고 했고, A 씨는 별 의심 없이 동의했습니다. 

결국 A 씨는 중국 푸젠성으로 가서 ‘가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결혼식이 진행되면서 A 씨와 신랑은 실제 결혼 문서(혼인 신고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A 씨는 문서에 서명해도 실제 효력은 없다는 말을 회사로부터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었습니다. A 씨는 홍콩으로 돌아간 후 자신이 진짜로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홍콩 노동조합 연합의 권리 및 복지 위원회 책임자인 통 캄기유 씨는 BBC에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결혼 사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말 실망스럽다. 현대 홍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의 결혼은 취소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선 ‘이혼’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BBC에 따르면, 매년 평균 1000건의 홍콩-중국 결혼 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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