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세계 3번째 살기 좋은 도시” 결과에 오사카주민 반응

phoebe@donga.com2018-09-01 2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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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영국의 저명한 잡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최근 2018년 판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1위 오스트리아 빈, 2위 호주 멜버른에 이어 일본 오사카가 3위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2위인 멜버른에 불과 0.7%포인트 차로 지난해 14위에 비해 대약진했습니다.

조사는 ‘안정성’, ‘의료’, ‘문화 환경’, ‘교육’, ‘인프라’ 5항목 30개 지표를 종합 평가한 것인데요. 조사를 담당한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분석가와 주재 언론인등의 채점을 바탕으로 세계 약 140개 도시의 서열을 매겼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수도 도쿄는 캐나다의 토론토와 더불어 7위를 기록했습니다.

오사카가 수도 도쿄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범죄나 테러 위협이 낮아 안정되고 치안이 좋은 점과 공적 의료제도가 충실 하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오사카 사람들은 “정말!?(ホンマかいな!?)”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일본 잡지 머니포스트가 최신호(2018年9月7日号)에서 전했습니다.



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치안이 안정되어 좋다”라고는 하나, 오사카는 소매치기나 강제 추행 피해 건수가 전국 최다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있기 때문인데요. EIU리서처의 니키타 시소디아(Nikita Sisaudia) 씨는 머니포스트에 “다른 일본의 도시와 비교하면 높은 범죄율인데, 최근 폭력 범죄와 경범죄는 줄어든 것도 평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잡지는 왜 도쿄나 요코하마, 교토, 하카타 등 무수히 많은 일본 대도시를 제쳐놓고 오사카이냐고 의문을 품었는데요.

이에 대해 오사카 사람들은 “친구의 친구는 소매치기를 당했다. 랭킹 조사기관의 실수가 아니겠냐”(40대 회사원)는 겸손한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 “당연하지”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오사카는 물가가 싸니까 살기 좋다. ‘다코야키’, ‘오코노미야키’, ‘기쓰네 우동’은 도쿄에 가면 고상한 음식이 되고 값도 배가 되지만, 오사카에선 싸고 맛있다.” (50대 공무원)“오사카 아주머니들은 상냥하고 아이들도 재밌다. 어디에 가도 요시모토 흥업(연예기획사) 코미디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신나는 도시다.” (50대 공구 판매원)

간사이 대학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 교수는 “도쿄보다 낫다는 결과에 납득 한다”라며 “무엇보다 주거비가 30~40% 저렴하다. 젊은 시절 도쿄대학으로 갈 기회가 있었지만, 아내가 ‘여기선 작지만 단독 주택에 살 수 있지만, 도쿄에서는 아파트도 살 수 없다’고 말해 포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통근 시간이 2시간인 도쿄에 비해 30~40분으로 짧다는 점도 오사카의 매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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