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미 “남편 황민 탓에 고통스러워… 열에 한 번은 대리운전 안 불렀다”

lastleast@donga.com2018-08-30 10:50:42
공유하기 닫기
배우 박해미의 남편인 뮤지컬 프로듀서 황민 씨가 음주운전을 하면서 이른바 ‘칼치기’를 하다 갓길에 정차된 트럭을 들이받는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대중의 비난이 더욱 거센 가운데, 박해미가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박해미는 8월 29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사건상황실’과 인터뷰를 통해 “저는 남편하고 만나지도 않았다. 아예 안 봤다. 저도 화가 나 있는 상태라 (병원에)아예 안 갔다”며 “내가 가면 좋은 말이 안 나올 것 같다. 너무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박해미는 “저도 새벽에 (사고 소식을)듣고 밤새 겁이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완전히 공황상태였다”고 말했다.

박해미는 황민의 현재 상태에 대해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내가 죽어야 된다고 난리를 친다고 한다. 진정제 맞고, 자고, 또 깨우면 하염없이 펑펑 운다는 거다”라며 “본인이 잘못한 걸 이제야 인지를 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또 박해미는 황 씨가 사고 당일 동승자들에게 술을 강요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당시)내가 옆자리에서 술을 같이 먹었던 사람이 아니다”라면서도 “(남편이)술을 먹인 게 아니라 애들 데리고 어울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압적으로 (술을)먹였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그랬다면 죽어야 되는 거고, 혼나야 되는 거다. 그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미는 황 씨가 습관적인 음주운전을 해왔다는 유족의 주장에 “(남편이 음주운전 문제로)저하고도 많이 싸웠다”며 “(남편이)술을 너무 좋아하는 건 내가 알고 있다. 남편이 매일 음주운전을 하는 게 아니다. 항상 (대리운전 기사를)부른다. 근데 어쩌다 1~2번씩은 안 하는 거다. 열에 하나는 (대리운전을)안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저는 진짜 미치겠다. 제대로 벌을 받고, 사죄할 건 사죄하라는 게 제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황 씨는 27일 오후 11시 13분경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스포츠카를 몰고 가던 중 25t 화물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A 씨와 뒷자석에 타고 있던 B 씨가 숨졌고, 황 씨를 포함한 3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황 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0.104%였다.

28일 공개된 황 씨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황 씨는 차선을 계속 바꿔가며 운전하는 칼치기를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