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운명이야” 인공호흡 주고받다 사랑에 빠진 커플

celsetta@donga.com2018-08-29 14: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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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BS News
연인을 보고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어려운 상황을 침착하게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불의를 참지 않고 약자를 돕는 멋진 모습을 볼 때 등 다양한 경우가 있겠지만 이 커플은 ‘인공호흡’을 거쳐 맺어졌습니다. 이 특별한 사연은 최근 미국 CBS 뉴스 등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앤디 트레이노(Andi Traynor)씨와 맥스 몽고메리(Max Montgomery)씨는 페이스북 친구 사이로 인연을 시작했습니다. 맥스 씨가 뉴욕시티에서 열린 수상스포츠 이벤트에 함께 참여할 페북 친구들을 모집했고, 초대에 응한 친구들 중 한 명이 앤디 씨였습니다.

두 사람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신나게 운동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맥스 씨는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온 것이었습니다.

의사인 앤디 씨는 본능적으로 맥스 씨를 살리려 움직였습니다. 맥박이 뛰지 않아 ‘이미 늦은 것 아닌가’ 생각도 되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앤디 씨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맥스 씨는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17분이나 심장이 정지해 있던 상황이라 뇌 손상이 걱정됐지만 다행히 후유증은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사가 달린 위기의 순간에도 사랑의 직감은 찾아왔습니다. 맥스 씨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인공호흡을 받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앤디와의 ‘첫 키스’가 너무도 환상적이었습니다”라며 “무사히 목숨을 건져 앞으로도 앤디와 더 많은 키스를 나눌 수 있다는 게 기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심폐소생술 덕에 소중한 생명과 사랑을 둘 다 얻은 맥스 씨와 앤디 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알리기 위해 활동 중입니다. 두 사람은 홈페이지(paddle4good.org)를 만들어 심폐소생술을 홍보하고 직접 교육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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