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호텔서 숨진 英부부의 딸 “방 안에 무언가가 있었다”

phoebe@donga.com2018-08-28 17: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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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존 쿠퍼와 수잔 쿠퍼 부부.
이집트에서 휴가를 보내다 사망한 영국인 부부의 딸은 부모가 죽기 전 건강했다며 “방 안에 있던 어떤 것”이 그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랭커셔주 번리 출신 존 쿠퍼(John Cooper‧69)와 아내 수잔(Susan Cooper‧63)은 8월 21일 화요일 홍해 해안에 있는 리조트 ‘스테이겐버거 아쿠아 매직 호텔’에서 잠을 자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집트 수사관들은 방 안에서 어떤 유해 가스도 감지되지 않는다며, 시신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딸 켈리 오메로드(Kelly Ormerod‧40)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부모가 묵은 호텔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존 씨 부부는 딸 켈리 씨, 손주인 켈리 씨의 세 자녀와 휴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건강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체육관에 가곤 했고, 활동적인 분들이었다. 죽기 전날 밤, 우리는 함께 가족 식사를 하러 밖에 나갔다가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 엄마와 내 딸이 같은 침실로 들어갔는데, 나중에 내 딸이 말하길, 모두 ‘웃기는 냄새’를 맡았다고 한다.”

세 사람이 한 일은 방 안에 향수를 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그들은 잠들었고, 한 시간 후에 존 씨가 호텔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할아버지 인기척에 깬 켈리 씨의 어린 딸은 냄새가 싫다며 엄마랑 자겠다고 돌아갔습니다. 새벽 1시 30분 할아버지는 손녀의 손을 잡고 엄마 방에 데려다주었습니다.



수잔, 존 부부와 딸 켈리 씨
켈리 씨는 “당시 아버지는 건강했고, 우리는 ‘내일 봬요’라고 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 인사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존 씨와 수잔 씨는 식사하러 딸 켈리 씨의 방에 오지 않았습니다. 부부는 원래 새벽 6시에 깨곤 했습니다.

켈리 씨는 결국 11시에 부모 방문을 두드렸고, 문을 열었을 때 침대 앞에서 비틀거리는 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아버지 존 씨는 구토를 많이 했습니다. 당황한 켈리 씨는 의사를 불렀고, 의사 두명이 호텔로 와서 존 씨를 진찰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던 의사들은 어머니 수잔 씨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침대에 누워 있던 어머니의 상태도 나빠졌습니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어머니는 포도당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입원했는데 정확하게 30분 후 사망했습니다.

켈리 씨는 “엄마는 사실 줄 알았다. 정확히 아버지와 같은 식으로 사망했다. 나는 정신이 혼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죽은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라며 “그날 밤 그 방에 있던 무언가가 두 분을 죽게 했다. 그들이 독살을 당했건, 무언가를 흡입했건 간에 그 방에 무언가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사관들은 호텔의 음식, 물 및 에어컨 시스템을 점검했지만, 아직 노부부의 사망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호텔 측은 부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일산화탄소 중독 증거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호텔에 있던 일부 고객이 식중독에 시달렸지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호텔 측은 부부의 사망을 “자연적인 원인” 탓으로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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