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유전자 검사했다가 친딸 찾은 남자

celsetta@donga.com2018-08-27 17:34:02
공유하기 닫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호기심에 유전자를 검사한 미국 남성이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친딸을 40년 만에 만났습니다.

존 곤잘베스(John Gonsalves)씨는 최근 유전자 검사 키트를 받았습니다. 아버지 존 씨를 위해 딸 로빈(Robin)씨가 준비한 생일 선물이었습니다. 면봉으로 입 안을 가볍게 닦아 구강상피세포를 묻혀 분석기관으로 보내면 어느 질병에 취약한지, 내 조상은 어디에서 왔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 반, 건강 체크 반으로 한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받아든 존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당신의 친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있다’는 글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존 씨는 CBS뉴스 인터뷰에서 “제게 올해 40세인 딸이 있다는 말에 펄쩍 뛰었습니다. 처음엔 ‘이건 다 사기야, 나한테 어떻게 마흔 살 된 딸이 있겠어’라고 생각했죠”라고 말했습니다.

검사지에 적혀 있던 ‘딸’은 1977년생인 지니 시실리아노(Jeanie Siciliano)씨로, 존 씨가 고등학교 시절 사귀었던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습니다. 존 씨와 헤어진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여자친구는 혼자 아기를 낳아 입양 보냈던 것입니다.

입양 가정에서 무탈하게 성장한 지니 씨는 성인이 되자 친부모가 누구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유전자 검사 서비스에 자기 정보를 등록한 지니 씨는 회사 측에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나타나면 알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40년 만에 친아버지를 찾은 지니 씨도 기쁨과 놀라움에 압도됐습니다. 존 씨에게 유전자 검사 키트를 선물한 딸 로빈 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빈 씨는 “제가 아버지 생신날 또 다른 자식을 선물한 셈이죠”라며 언니가 생겨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존 씨와 지니 씨는 지난 11년간 서로 5km 떨어진 이웃 동네에 살고 있었으며 같은 식료품점 단골이었습니다.

뜻밖의 생일선물을 받은 존 씨는 “이제 딸 둘과 대화할 수 있어 더욱 기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