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서 눈 좀 붙일게요” 황당 택시기사…승객이 직접 운전

eunhyang@donga.com2018-08-27 16: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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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티팹 씨 소셜미디어 게시물
졸음을 참지 못한 택시 기사를 대신해 운전대를 잡은 승객이 화제다.

이달 태국 매체 아마린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태국 방콕 람캄행 지역에서 택시를 탄 산티팹 씨(남)는 택시 기사에게 퀸 시리킷 국립 컨벤션 센터로 가자고 말했다.

주행 초반에는 택시 기사가 사탕과 과자를 끊임 없이 먹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특이한 점은 없었다. 그러다가 택시가 혼잡한 도로에 들어섰을 때 택시 기사는 난데없이 한숨 자야겠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는 “너무 졸리다. 도로 신호등이 ‘빨간 불’일 동안 눈을 붙여야겠다”라며 “신호등이 초록 불로 바뀌면 깨워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산티팹 씨는 “내가 그 동안 운전석에 앉아 있겠다”라고 말했고, 택시 기사는 선뜻 자리를 바꿔 조수석에서 눈을 붙였다.

졸지에 운전석에 앉은 산티팹 씨는 신호가 바뀐 후에도 택시 기사를 깨우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자신이 가고자 했던 목적지까지 운전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산티팹 씨는 택시기사를 깨웠다. 그는 택시 요금기에 찍힌 금액 300바트(한화 약 1만250원)까지 택시기사에게 주었다.

이후 산티팹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해당 일화를 공개했다. 그의 게시물은 2만여명의 관심과 6000개의 공유를 얻었다.

산티팹 씨는 택시 기사에 대해 연민을 느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날 전혀 화나지 않았다. 택시 기사가 얼마나 피곤했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안전을 위해 내가 운전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라고 회상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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