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산채로 냉동고에…” 동물보호소 동물 학대 의혹, 靑 청원까지

hwangjh@donga.com2018-08-27 13: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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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유기견을 보호해야 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오히려 유기견을 잔인하게 학대했다는 고발이 나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유기견을 산채로 냉동고에 넣은 뒤 생사여부에 대한 내기를 했다”, “유기견 안락사 비용 절감을 위해 적합하지 않은 주사제를 사용하거나 일반 직원에게 안락사를 행하게 했다”, “센터 내 유기견들을 폭염에 방치했다” 등 의혹이다. 이러한 의혹은 지난24일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 전 직원들의 주장을 일요신문이 보도하며 불거졌다.



수 많은 애견인들을 포함한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산채로 냉동고에 가둬 죽음에 이르게 한 청주시반려동물보호소 유기견 학대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4만3000명 이상이 동의했다.(27일 오전1시20분 기준) 참여자는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역 동물 복지 단체와 봉사자들은 직접 청주시청을 찾아 시위를 하기도 했다. 연보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충북지회 본부장은 “동물학대 등 관련 자료를 다수 확보한 상태다. 동물보호법과 수의사법 위반 혐의로 센터장을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센터장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기견을 냉동고에 넣어 죽게 만들었다는 의혹에는 “구조 당시 강아지는 직립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고 열사병 증세까지 보였다”며 “센터에 체온을 낮출 마땅한 장비가 없어 온도가 낮은 사체처리실에 넣어준 것”이라 해명했다. 안락사 관련 의혹에도 “규정대로 진행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비리가 적발돼 퇴사한 직원들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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