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끌고 온 부자 여자친구 청혼 거절한 男…왜?

celsetta@donga.com2018-08-23 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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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ing Tao Daily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비싼 외제차 위에 돈다발이 가득한 가방을 올려두고 남자친구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여성은 물론 주변 사람들 그 누구도 남자가 청혼을 거절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23세 여성 샤오 징 씨는 8월 15일 중국 허난 성의 고백 명소 ‘유리 다리’위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남자친구 샤오 유(23)씨에게 청혼했습니다. 다리 위에는 하얀색 외제차와 100만 위안(약 1억 6000만 원)이 담긴 트렁크도 올려 두었습니다.

징 씨는 남자친구를 사랑했지만 유 씨의 겁 많은 성격에 늘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는 남자친구가 고소공포증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을 사랑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징 씨는 유리 다리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3년간 연애했고 나는 널 정말로 사랑해. 하지만 네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 때문에 결혼하는 게 망설여져. 모든 건 준비 됐어.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이 다리 위로 올라와 줄래? 그러면 너랑 결혼할게”라고 외쳤습니다.



사진=Sing Tao Daily
유 씨는 여자친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 징 씨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고소공포증을 그리 쉽게 극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그를 부축하며 “얼른 가, 미녀와 100만 위안이 눈 앞에 있다고”라며 응원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유 씨는 “안 돼, 못 가”라고 외치더니 친구들을 뿌리치고 냅다 도망쳐 버렸습니다. 홀로 남은 징 씨는 측은한 듯 바라보는 주위 시선을 느끼며 눈물을 훔쳐야 했습니다.

실패한 프러포즈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눈 딱 감고 올라갔으면 좋았을 텐데”, “고소공포증은 자기 의지로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다. 연인을 시험하려는 태도는 좋지 않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두 남녀가 이후 다시 만나 관계를 회복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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