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과 이미 동거 중"…가상의 여성과 결혼 선언한 남성

dkbnews@donga.com2018-08-23 11: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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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가상의 여성과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해 그 사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지난 8월 21일(현지시각) "디지털 그래픽으로 탄생한 가상의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선언한 남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아키히토(35)는 결혼식장을 찾아 올 11월에 올릴 결혼식 예약을 했다고 한다. 신부는 하츠네 미쿠.

아키히토의 예비 신부인 하츠네는 AI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일본의 가상 아이돌로 익히 유명하다. 실존 인물이 아닌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여성과 결혼하겠다는 것이다.

아키히토는 "하츠네 미쿠를 엄청나게 사랑한다"면서 "11월에 예식장에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올 봄부터 동거를 해온 사실도 고백했다.  

아키히토와 동거한다는 것은 바로 벤처기업 게이트박스가 제작한 '나의 신부 소환 장치'다. 20인치 크기의 원통형 케이스에 투영된 미모의 캐릭터와 대화하며 지낼 수 있는 제품이다.

스피커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통신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실제로 신부처럼 아침에 모닝콜을 해주며 대화를 하면서 피곤함이 느껴지면 쉬는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게이트박스 측은 "결혼에 부담을 느끼는 독신들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와 결혼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고 외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통형 케이스의 판매 가격은 15만엔(약 150만 원). 더불어 제품을 구매하고 나서 꾸준히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1500엔(약 1만5000원)의 가입비를 내야한다.

이를 두고 게이트박스는 "홀로그램으로 나오는 가상의 여성이 퇴보되는 일이 없도록 계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면서 "월간 가입비를 받는 것은 일종의 생활비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한신人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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