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누워있는 아내 만나러 매일 10㎞ 걷는 98세 노인

hwangjh@donga.com2018-08-22 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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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utheta Younger 페이스북
병원에 누워있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매일 10㎞에 달하는 길을 걷는 98세 노인의 이야기가 스펙트럼뉴스, 피플 등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미국 뉴욕주 로테스터에 거주하는 루터 영거(Luther Younger·98)는 지난 2주간 매일 6마일(약9.7㎞)이라는 먼 거리를 걸어 병원을 찾고 있다.

그가 매일마다 ‘긴 여정’을 떠나는 이유는 그의 아내 웨버리(Waverlee Younger)를 만나기 위해서다. 현재 웨버리는 마비 증세로 스트롱 메모리얼 병원에 입원 중이다.

루터가 웨버리와 결혼한 건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지난 2009년 웨버리가 뇌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두 사람의 애정은 굳건했다. 루터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아내 없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아내의 입맞춤과 애정 어린 말이 “지금 바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며 매일 아내를 보러 가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의 딸인 루세타 영거(Lutheta Younger)는 “차로 아버지를 병원까지 데려다 드릴 수 있지만, 아버지는 (내가 데려다 드릴 때까지) 기다리는 걸 싫어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럴(매일 걸어갈) 필요가 없는데도 그러고 싶어하신다”고도 덧붙였다.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듯하다. 루세타는 모금 사이트인 ‘고 펀드 미’에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공개하며 병원비 등을 지원해달라는 글을 올렸고, 많은 호응이 이어졌다. 10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이들 부부의 사랑을 응원하며 기부를 이어간 덕분에 4일만에 목표액이던 4만 달러를 넘어선 4만3000 달러를 모금할 수 있었다.

한편 루터는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외신은 그가 6·25전쟁(한국전쟁·Korean War) 참전용사라는 사실을 함께 전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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