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층 건물에 매달린 아들 구하려 맨몸으로 나선 ‘스파이더맨 아빠’

hwangjh@donga.com2018-08-20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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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높이 건물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아이를 위해 아버지는 영웅이 됐다.

최근 데일리메일, NDTV 등 외신은 지난 15일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하며 ‘슈퍼 아빠’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건물에 매달린 아들을 구하려 맨몸으로 외벽을 탄 남성 A씨의 이야기다. (매체는 그의 신원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이 날 오후 1시경. A씨는 아내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우리 아들이 창 밖에 매달려 있다”는 깜짝 놀랄만한 전화였다. 당시 아내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왔을 때 7살 난 아들이 건물 외벽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구조대에 신고 전화를 하고 남편 A씨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직장에 있던 A씨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건물 바깥쪽 베란다에 매달린 아들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마음이 급했다. 구조대를 기다릴 새도 보호장비를 찾을 새도 없이 창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이윽고 A씨는 아이가 매달린 아래쪽까지 내려간 뒤, 외벽에 발을 딛고 서서 아이의 몸을 지탱했다.

곧 신고를 받은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아이의 몸에 밧줄을 연결해 안전을 확보했다. A씨가 계속해서 아이의 몸을 받치고 있는 사이 구조대원들은 아이를 위로 끌어올렸고, 아이는 무사히 창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아버지도 무사히 구조됐다.

아이는 혼자 집에서 낮잠을 자던 중 정체불명의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으며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착각에 겁에 질려 창 밖 베란다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실제로 도둑이 침입한 흔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통해 A씨가 ‘슈퍼 아빠’라는 명예를 얻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소방 당국은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한다. 가족을 구하겠다는 생각이 더 큰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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